[미디어펜=석명 기자] 현역 최고 포수 양의지(35)가 KBO리그 FA(자유계약선수) 계약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썼다. 친정팀 두산 베어스로 복귀하면서 역대 FA 최대 규모 기록을 경신했다.

두산 구단은 22일 양의지와 계약기간 4+2년, 총액 152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44억원, 4년간 연봉 총액 66억원에 2026시즌이 끝난 뒤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원의 선수 옵션이 추가됐다.

지난 2018 시즌 후 두산을 떠나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했던 양의지는 4년만에 두번째 FA 자격을 얻어 두산으로 컴백했다. 추가 옵션까지 실시될 경우 양의지는 만 41세까지 두산 소속으로 뛰며 사실상 두산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다.

   
▲ 사진=두산 베어스 SNS


양의지의 이번 계약은 역대 FA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앞서 김광현(SSG 랜더스)이 2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국내로 복귀하며 맺은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이 이전 최고액 FA 계약이었는데, 기간이 양의지가 6년으로 2년 더 길긴 하지만 총액으로는 김광현보다 1억원이 많은 신기록이다.

역대 150억원 이상의 FA 계약은 양의지가 4번째다. 이대호(은퇴)가 해외리그 생활 후 2017년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할 때 4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한 것이 처음이었다. 지난 시즌 후 나성범이 NC에서 KIA 타이거즈로 FA 이적하며 6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한 것이 두 번째. 이어 김광현이 151억원, 양의지가 152억원으로 '150억대 클럽'이 앗따라 탄생했다.

양의지의 경우 FA 누적 금액 역시 최고 기록을 세웠다. 4년 전 두산에서 NC로 이적할 당시 125억원의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번에 152억원에 계약해 총액은 277억원이나 된다.

종전 FA 누적 최고액 주인공은 김현수(LG 트윈스)였다. 김현수는 2017년 미국에서 돌아오며 LG와 4년 115억원에 계약했고, 지난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LG와 4+2년 115억원에 계약했다. 김현수의 총 230억원보다 양의지가 47억원이나 더 많다.

양의지가 이처럼 FA 계약 신기원을 이룬 것은 공수를 겸비한 최고 포수이기 때문이다. 2006년 2차 8라운드(전체 59순위)로 두산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양의지는 군 복무 후 2010년부터 두산 안방마님을 꿰차 두산의 전성시대를 여는데 앞장섰다. 

양의지는 통산 타율 0.307에 228홈런, 944타점을 기록했다. NC에서 뛴 최근 4년 동안 타율 0.322, 103홈런, 397타점으로 더욱 원숙해진 모습이었다. 두산에서도, NC에서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우승 제조기'이기도 하다.

양의지는 구단을 통해 "멋진 모습, 멋진 플레이로 두산 팬분들 좀 더 설레고 기쁠 수 있게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두산 사령탑으로 처음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 복귀'라는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두산이 2014년 11월 장원준 영입 이후 8년 만에 외부 FA를, 그것도 역대 최고 몸값으로 양의지를 복귀시킨 데서 팀 재건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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