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건설 기간 단축…5G·AI 기반 스마트 광산 운영체제 상용화 박차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화웨이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반등을 노리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차질을 빚는 스마트폰 사업의 비중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2020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3위였으나, 지난해 80% 가까이 급감했다. 올 3분기에도 850만 대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화웨이는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힘입어 올 1~3분기 매출 4458억 위안(약 618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와 비슷한 성과를 거뒀다. 영업이익도 270억 위안(약 37억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 리치 펭 화웨이 5G 제품 라인 사장/사진=화웨이 제공

화웨이는 모듈화 방식을 통해 거설 기간을 18개월에서 6개월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대비 적은 양의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덕분에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도 9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탄소배출권 매입에 소요되는 비용도 절감 가능하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데이터센터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는 전략으로, 입력 전력 100kW급 데이터센터 기준 매년 2만7000달러 상당의 전력 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모듈(FusionModule2000 6.0)도 개발했다. 

최근 '글로벌 에코시스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인센티브 프로그램 마련 등 파트너 지향적인 판매·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파트너의 비즈니스 잠재력 발현을 돕는 '데이터센터 시설 에코시스템 팀'도 소개했다.

화웨이는 초대형 안테나 배열(ELAA)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대용량 다중 입출력 장치 'MetaAAU'를 아태·중동·유럽 지역에 보급하는 중으로, 안테나·본체 일체형 차세대 기지국 중계기 솔루션 ‘Meta BladeAAU’도 선보이고 있다. 트래픽 양은 늘리고, 기지국의 에너지 소비량은 줄이겠다는 것이다.

시분할 이중 통신(TDD)과 주파수 분할 이중 통신(FDD) 등 이동통신사업자의 5G 네트워크 구축을 돕는 솔루션도 공개했다. 

   
▲ 5G 기술 기반의 지능형 스마트 광산 운영체제/사진=화웨이 제공

'항만 인텔리전스 트윈스' 등 스마트 항만 시스템에 이어 스마트 광산 운영체제 '마인하모니' 상용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중국 에너지투자그룹과 함께 개발한 것으로, 5G·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클라우드로의 데이터 전송을 지원한다. 

특히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상에서 작업을 모니터링하고, 사고 감지 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전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3300개 장비 세트에 설치됐으며, △스마트 제어 △사이트 자동 순찰 △온라인을 통한 장비 업그레이드 등의 시나리오를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점검 인력도 20% 줄일 전망이다.

한편, 량화 화웨이 회장 등은 이날 오후 중국 선전에서 '연결성이 혁신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열리는 포럼에서 화웨이가 사회·커뮤니티에 연결성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과 혁신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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