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총 23구의 북한주민 추정 시신 북측에 인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단 채 남한에서 발견된 북한주민 추정 시신 인수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통일부는 북한의 입장 표명이 없어 북한주민 사체 처리지침에 따라 사체가 발견된 관하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사체를 무연고 사망자로 화장해 안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통일부는 지난 11월 10일 올해 7월 23일 경기 연천군 임진강 군남댐에서 발견된 사체가 북한 주민으로 추정된다는 수사당국의 조사결과를 통보 받았다”면서 “이에 따라 통일부는 11월 11일 북측에 사체를 인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사진=연합뉴스

이어 “북한의 입장표명이 없어 일주일을 더 기다렸다. 그러나 북측은 현재까지 사체 인수와 관련하여 어떠한 의사도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시신은 지난 7월 23일 경기 연천 임진강 군남댐 하류 수풀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평상복 차림으로 상의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이 담긴 배지(초상휘장)가 붙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통상 시신에서 김일성 부자의 초상이 담긴 배지나 북한식 주민등록증인 공민증이 발견될 경우 북한주민으로 인정하고 시신을 인수해왔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측이 북측에 시신을 인도한 것은 2019년 11월 서해에서 발견된 시신 1구가 마지막이다.

또 2010년 이후 총 23구의 북한주민 추정 시신이 북측에 인도된 바 있다. 이처럼 북측은 대체로 우리측 시신 인도 제안을 수용했지만 이례적으로 2017년 2구, 2019년 1구 등 3구에 대해 무응답으로 일관해 우리측이 자체 처리한 사례가 있으며, 이번에도 인수를 거부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