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끝났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이변도 있었고, 예상에 걸맞게 강팀들이 위력을 발휘하며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최대 이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일으켰다. C조의 사우디는 남미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를 격파했다. E조의 일본은 유럽의 전통적 강호 독일을 무너뜨렸다.

사우디와 일본 모두 전반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후반 2골을 넣어 2-1로 역전승한 공통점이 있다. 아르헨티나와 독일은 8년 전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결승에서 맞붙었던 팀(독일 우승, 아르헨티나 준우승)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 1차전에서 우승후보를 꺾고 이변을 연출한 사우디아라비아(왼쪽)와 일본. /사진=FIFA 공식 SNS


이변은 있었지만 1차전 결과 32개 본선 참가국의 대륙별 성적을 보면 역시 유럽이 강세를 보였다.

유럽은 가장 많은 13개팀이 본선에 올랐고, 1차전에서 8개조 가운데 6개조에서 조 1위(공동 1위 포함)로 나섰다. 네덜란드(A조, 에콰도르와 공동 1위), 잉글랜드(B조), 프랑스(D조), 스페인(E조), 벨기에(F조), 포르투갈(H조)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조 선두에 올랐다. 우승후보로 꼽힐 만한 팀들이다.

16강 진출이 가능한 조 2위(공동 2위 포함)도 유럽이 5팀(웨일스, 폴란드, 덴마크, 크로아티아, 스위스)이다. 

아시아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월드컵에는 아시아(AFC 회원국 호주 포함)에서 6개팀이나 본선에 올랐다. 카타르가 개최국 자격으로, 호주가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예년보다 많은 팀들이 본선에 진출했다. 아시아 참가국 수가 늘어남에 따라 강팀들의 제물이 될 것이는 예상이 많았지만 절반만 맞는 예상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우승후보들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고, 한국이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긴 것도 객관적으로 보면 이변에 가깝다. 사우디는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조 1위에도 올랐다. 외신들은 사우디, 일본, 한국의 선전을 '아시아의 반란'이라고 불렀다. 이란, 카타르, 호주는 나란히 패배로 출발했다.

남미는 4팀 가운데 두 팀이 조 1위로 나섰다. 브라질(G조)과 함께 에콰도르(A조)가 첫 판을 이겼다. 브라질은 세르비아를, 에콰도르는 공식 개막전에서 카타르를 나란히 2-0으로 꺾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에 패하며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됐고, 우루과이는 한국과 비겨 16강 진출을 장담하지 못하게 됐다. 남미 팀들은 기대와 달리 희비가 갈렸다.

아프리카 5팀 가운데 1차전 승리 팀은 한 팀도 없다. 튀니지(D조)와 모로코(F조)만 무승부로 공동 2위에 올랐을 뿐이다. 나머지 3팀(카메룬, 가나, 세네갈)은 모두 1차전에서 졌다.

월드컵 때면 아프리카 팀들이 돌풍을 일으키곤 했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걸출한 선수들이 많은 아프리카가 이번 카타르 월드컵 1차전에서는 대체로 부진했다. 아프리카가 담당했던 '반란'을 이번에는 아시아가 해내고 있는 느낌이다.

한편 북중미 4개팀 가운데는 미국과 멕시코가 무승부로 승점 1점씩을 얻었고, 캐나다와 코스타리카는 1패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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