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DB손보 등 배타적사용권 획득 잇따라
"차별화 통한 시장 선점 기회…경쟁력 제고 효과도"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보험사들의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새로운 상품에 대한 독점 판매권 확보는 시장 선점 효과는 물론 영업 및 마케팅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타적사용권은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의 신상품심의위원회가 보험소비자를 위한 창의적인 보험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대해 일정 기간 독점 판매 권한을 부여해주는 제도다. 2001년 12월 보험사 간 ‘상품 베끼기’ 관행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배타적사용권이 적용되는 기간 동안 다른 보험사들은 동일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제한된다.​​

   
▲ 보험사들의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보험은 최근 종신보험에 역모기지 기능을 더한 ‘보험계약 역모기지 특약’을 개발해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는 ‘보험계약 역모기지 특약’의 독창성, 진보성, 유용성, 노력도를 검토했으며, 업계 최초로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보험계약자에게 확정적인 역모기지 지급액을 종신토록 지급한다는 점과 계약자의 상황에 따라 상환수수료 없이 지급 중지, 재개, 재지급 등을 자유롭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해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했다.

KDB생명의 ‘KDB버팀목암치료보험’에 부가된 ‘광선각화증 진단 특약’은 업계 최초로 피부암 전조 질환인 광선각화증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독창성을 인정받아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광선각화증은 햇빛이나 인공 광원에 지속적으로 노출 시 피부에 발생하는 암 전조 질환으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피부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

이 특약이 부가된 보험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보험 기간 중 피보험자가 광선각화증 진단을 받을 시 진단비 보장(최초 1회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DB손해보험이 지난달 1일 출시한 ‘자동차사고 변호사선임비용(타인사망 및 중대법규위반 사고에 대해 경찰조사포함)(실손)’특별약관은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이번 신규 담보는 타인사망 및 중대법규위반 교통사고 발생 시 기존에 업계에서 보장하지 않는 약식기소나 불기소 단계와 더 나아가 경찰조사(불송치) 단계에서 변호사를 선임한 비용까지 보장해주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방간대상질병관리지원비’와 ‘통합암진단비(유사암제외)’ 2개 담보에 대해 독창성과 유용성, 진보성, 노력도 등을 인정받아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지방간대상질병관리지원비’는 높은 간효소수치를 동반한 지방간 진단 시 보장하며, 간효소수치 80IU/L이상을 동반한 지방간 진단 시와 간효소수치 200IU/L이상을 동반한 지방간 진단 시로 세분화해 각각 보험금을 지급한다.

‘통합암진단비(유사암제외)’는 이차암 발생 위험에 대한 보험소비자의 고민을 담아 새로운 형태의 보장 방식으로 개발됐다. 5년 암상대생존율과 암청구 비중 등의 통계치를 분석해 상대적으로 유사한 통계치를 보인 암 종류별로 암진단비를 5개 항목으로 세분화했으며 각 항목별로1회씩, 최대5번까지 암 보험금을 지급한다.

삼성화재도 '간부전 진단비', '급성신부전 진단비', '투석치료비(급여)(연간1회한)' 등 건강보험 신담보 3종에 대해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인 보험시장에서 '배타적사용권' 획득은 차별화를 통한 시장 선점에 나설 기회가 된다”며 “무엇보다 보험사들이 우수한 상품을 계속 개발하도록 장려함으로써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도 얻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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