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레반도프스키가 드디어 월드컵 첫 골을 터뜨린 폴란드가 사우디아라비아 돌풍을 잠재웠다.

폴란드는 26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C조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눌렀다. 간판 골잡이 레반도프스키가 1골 1도움 맹활약으로 폴란드 승리의 주역이 됐다.

   
▲ 레반도프스키가 월드컵 첫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FIFA 공식 SNS


이로써 폴란드는 승점 4(1승1무)가 돼 조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폴란드의 3차전 상대가 아르헨티나(승점 3)여서 16강 진출을 장담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둬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던 사우디는 돌풍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사우디(승점 3)는 조 3위로 떨어졌지만 멕시코(승점 1)와 3차전에서 이기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 

아르헨티나를 꺾은 자신감 때문인지 사우디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폴란드는 수세에 몰렸으나 거친 수비로 대응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39분 폴란드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레반도프스키가 우측 골라인 가까이서 문전으로 패스를 내줬고 지엘린스키가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사우디가 땅을 칠 장면이 나왔다. 전반 43분 알 샤흐리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폴란드 수비수 비엘리크에게 반칙을 당해 넘어졌다.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다우사리의 슛을 폴란드 골키퍼 슈쳉스니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흘러나온 공을 부라이크가 재차 슛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폴란드는 후반에도 사우디의 맹공에 시달렸다. 사우디는 기회만 있으면 슛을 때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골문을 벗어났다. 

유럽 최고의 골잡이로 군림하면서도 월드컵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하던 레반도프스키가 '월드컵 골' 숙원을 풀었다. 후반 37분 상대 볼을 가로채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을 성공시켰다.

멕시코와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월드컵 데뷔골 기회를 놓쳤던 레반도프스키는 기어이 골맛을 보며 폴란드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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