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대표팀 수비의 기둥 김민재(26·나폴리)가 이틀 연속 훈련에 빠졌다. 우루과이전에서 당한 종아리 부상 때문인데, 가나전을 앞둔 벤투호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김민재의 회복을 지켜보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한국이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겨 승점 1점을 때낼 수 있었던 것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의 역할이 컸다. 특히 김민재는 상대 주공격수 다르윈 누녜스(리버풀)를 잘 마크하는 등 '괴물 수비수'의 위력을 다시 보여줬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일이 생겼다. 누녜스의 단독 돌파를 쫓아가며 저지하던 중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종아리 근육에 통증이 찾아왔다. 의료진의 처치를 받고 풀타임을 소화하긴 했지만 불편해하는 기색이었다.

   
▲ 우루과이전에서 한국 축구를 이끈 김민재. 종아리 부상으로 훈련에 빠져 걱정이 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우루과이전 후 김민재는 대표팀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표팀은 25일, 26일 훈련을 하며 다음 상대인 가나전(28일 밤 10시)에 대비했는데, 김민재는 이틀 연속 훈련에 불참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김민재는 아직 종아리에 통증을 느껴 숙소에 남아 치료와 휴식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우루과이전 직후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으나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것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27일 대표팀은 가나전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가질 예정인데, 김민재가 이날도 빠진다면 가나전 출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대표팀에서 공격진의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수비진에서는 대체불가 자원이다. 나폴리에 입단하자마자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급 수비수란 평가를 이끌어낼 정도로 탁월한 대인마크, 제공권 장악, 강력한 피지컬 등 수비력을 골고루 갖췄다.

만약 김민재가 가나전을 뛸 수 없다면 김영권(울산현대)과 짝을 이뤄 지켜온 중앙수비에 큰 허점이 생긴다. 이번 벤투호의 중앙수비수로는 권경원(감바오사카),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이 합류해 있다. 하지만 권경원은 왼발잡이여서 같은 왼발을 쓰는 김영권과 조합이 어색하다. 조유민은 A매치 경험이 적다.

가나는 한국이 진작부터 1승 제물로 꼽은 팀이기도 하고,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다.

가나는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3으로 지긴 했지만 두 골을 넣은 데서 알 수 있듯 공격력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월드컵 개막 직전 스위스와 마지막 평가전에서는 2-0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한국이 가나를 이기려면 우선적으로 공격부터 봉쇄해야 승산이 높아진다. 김민재가 더욱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손흥민(토트넘)이 다행히 안면보호 마스크를 쓰고도 우루과이전 풀타임을 뛰며 팀을 잘 이끌고 있고, 이강인(마요르카)과 조규성(전북현대)의 활용 가치도 확인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했던 황희찬(울버햄튼)이 훈련에 정상 합류하며 가나전 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벤투호의 공격 진용은 걱정이 많이 없어진 반면 김민재의 부상으로 수비 불안에 대한 우려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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