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정진상 이은 김의겸 리스크…이재명 당 대표 '용인술' 흠집
비명 "사람 바꿔야"·"손실 마주할 용기 필요"…인적 쇄신 요구 봇물
친명 "이재명 없는 총선?…누가 경쟁력 있나"…'사퇴론' 진화 급급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이어 김의겸 당 대변인 발 가짜 뉴스 논란으로 민주당의 단일대오에 잡음이 지속 관측되고 있다. 이 대표가 당직에 임명한 인사들로부터 당이 위기를 맞이하자 리더십이 흔들리기 시작한 탓이다.

이에 포스트 이재명을 준비해야 한다는 비평과 당을 연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인사들을 경질해야 한다는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앞서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동지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이 대장동 관련 부정혐의로 구속되자 단일대오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참석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윤석열 정권의 정치 보복에 맞서기 위해 출범한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가 중심축이 됐다. 해당 위원회는 친명계는 물론 친문계 인사들도 소속돼 사법 리스크에 계파 갈등은 없을 것이란 상징성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16일 검찰이 노웅래 의원의 뇌물수수혐의에 수사를 시작하자 단일대오에 파열음이 나오게 됐다. 당이 사법 리스크 방어에 계파를 구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표의 최측근들에 대한 수사에는 당헌에 따른 당무 정지 대신 당 대변인을 통한 소명이 이뤄졌던 반면, 비명계인 노웅래 의원의 경우 직접 성명을 발표해야 하는 등 대응에 온도차가 뚜렷했던 것이 갈등의 계기가 됐다.

이에 이 대표가 내 식구만 감싸고 있다는 비판과 전당대회 과정에서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사당화에 대한 불만이 단일대오에 균열을 유발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이 대표가 당 대변인으로 지명한 김의겸 의원 발 가짜뉴스 논란도 이 대표의 리더십과 용인술에 의구심을 촉발시켰다.

김의겸 대변인은 그동안 한동훈 법무부장관 마크맨을 자처해왔다. 그러나 한 장관에 대한 견제보다 무분별한 의혹 제기로 자책골만 터트려 당에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국민적 지탄을 받은 사건만 해도 이재정 의원·한동훈 장관 악수설부터 이재명 대북코인 X맨 논란, 청담동 술자리 의혹, 유럽연합 대사 발언 왜곡까지 매월 한 건씩 논란이 양산된 셈이다.

이 대표가 지명한 인사들이 성과 대신 오히려 당의 성찰을 불러오는 상황을 만들자 이 대표의 용인술이 문제라는 지적마저 나오게 됐다. 이에 당에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이 대표의 자진 사퇴 또는 대대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불평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대표의 사퇴론을 처음 제기했던 김해영 전 의원은 SNS를 통해 “민주당에는 손실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때”라며 “솥(鼎)이 뒤집어졌으면 솥 안의 막힌 것들을 비워내고 새롭게 채워야 한다”고 당의 개편을 촉구했다. 

이어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칙위원장도 SNS에 “김의겸 대변인이 유감을 표했지만 유감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며 “마구잡이식 폭로를 대변인이 가져오면서 야당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대대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이 대표의 용인술에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문제는 현재 이 대표와 견줄 수 있는 당 내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8월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77.77%기록하며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만큼 이 대표에 대한 반기는 심판의 대상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친명계는 '당심'을 무기로 사퇴론 진화에 나서고 있다. ‘경쟁력이 뚜렷한 이 대표 없이 오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주장이 당 내 불만 억제에 일시적 성과를 나타낸 영향이다.
 
하지만 이재명 지도부의 역량에 의구심이 자리 잡기 시작한 만큼 최소한의 개선 조치 없이 ‘당심’ 만으로 단일대오에 잡음을 종식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평가된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