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독일이 패배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스페인과 간신히 비기며 기사회생했다. 

독일은 2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일본에 충격적인 역전패(1-2)를 당했던 독일은 이날 스페인전에서도 0-1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교체멤버 니클라스 퓔크루크의 동점골로 첫 승점 1점을 얻었다. 독일은 여전히 조 꼴찌지만 코스타리카와 3차전에서 이기면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 독일의 퓔크루크(왼쪽)가 동점골을 터뜨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FIFA 공식 SNS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7-0 대승을 거뒀던 스페인은 독일을 꺾었다면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교체멤버 알바로 모라타의 선제골로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해 승점 4점(1승1무)에 머물렀고 조 1위는 지켰다. 스페인은 일본과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른다.

독일은 일카이 귄도안, 토마스 뮐러, 자말 무시알라, 세르주 그나브리, 요슈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다비트 라움, 니클라스 쥘레, 안토니오 뤼디거, 틸로 케러, 마누엘 노이어(골키퍼)를 선발로 내세웠다. 

스페인은 다니 올모, 페란 토레스, 마르코 아센시오, 페드리, 세르히오 부스케츠, 파블로 가비, 호르디 알바, 에므리크 라포르트, 로드리, 다니 카르바할, 우나이 시몬(골키퍼)으로 맞섰다. 

경기 시작 6분만에 스페인이 독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올머의 날카로운 슈팅이 노이어의 손 맞고 골대를 때렸다. 

독일도 반격에 나서 기회를 엿보다 전반 39분 '일단' 골을 넣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올라온 볼을 공격에 가담한 뤼디거가 헤더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면서 골은 무효가 됐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두 팀. 후반 들자 승리가 더 절실했던 독일이 공세를 끌어올렸다. 후반 10분 상대 패스 실수를 틈타 찬스를 잡은 귄도안이 슛을 때렸지만 시몬 골키퍼에게 막혔다.

위기를 넘긴 스페인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앞서 교체 투입됐던 모라타가 후반 16분 알바의 크로스를 문전 쇄도하며 발을 갖다대 독일 골문을 열었다.

연패 위기에 몰린 독일은 교체 카드를 써가며 맹반격에 나섰다. 후반 27분 무시알라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나 슛이 골키퍼 쪽으로 향해 막히고 말았다. 

계속해서 몰아붙이던 독일이 선수 교체 효과를 보며 기어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자네의 전진 패스를 받은 퓔크루크가 골문 우측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대각선 골문 안으로 꽂아넣었다.

막판에 달아오른 두 팀은 끝까지 치열하게 공방을 이어갔으나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고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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