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발로 뛰면서 삼성 수주 확대 주도
통신사업, ‘반도체 신화’ 이은 이재용 ‘플래그십 사업’으로 주목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차세대 통신 시장에서 삼성의 ‘초격차’를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이 ‘신뢰’를 기반으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TC) 기업과 교류를 지속하면서 삼성전자는 5G 장비 공급계약에 잇달아 성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 이동통신사업자 'NTT 도코모'에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을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3월 NTT 도코모와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삼성전자는 이번 추가 협력을 통해 NTT 도코모가 보유한 주요 5G 주파수 대역별 기지국을 신규 공급한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17일 경기도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열린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삼성전자 ‘차세대 통신’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신장비 사업은 계약 규모가 크고, 장기계약이 대부분이다. 주요 기간망으로 사회 인프라 성격을 띄고 있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약속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한다.

업계는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삼성 통신기술의 시너지를 주목한다. 이 회장이 장기적 안목으로 첨단 통신장비 중장기 투자를 챙기면서 이동통신 사업은 ‘반도체 신화’에 버금가는 이재용 시대의 ‘플래그십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삼성 5G 장비 시장 개척, 이재용 네트워크 큰 힘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의 대형 계약 체결이나 신규 시장 진출 과정에는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큰 힘을 더하고 있다. 이 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세계 ICT업계 리더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5G 통신장비’ 시장 개척을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이 회장은 2018년과 2019년 일본을 방문해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만나 5G 네트워크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

지난 2021년 NTT 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 당시 이 회장은 통신사 CEO와의 직접 만나 협상을 진척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2019년에는 일본 NTT 도코모 본사에서 경영진과 일본의 5G 조기 확산과 서비스 안착을 위한 상호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올해 미국 ‘디시’와 5G 통신장비 공급계약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찰리 에르겐 디시 회장을 만나 오랜 시간 산행을 함께하며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7조9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5G 장기계약을 맺었다. 당시 이 회장은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와 직접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여러 차례 화상통화를 하며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섰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가 지난해 11월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만난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회장, 미래 통신 시장 선점 드라이브

5G 등 삼성전자의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을 주도해온 이 회장은 6G 시대의 ‘리더십’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장은 3G 이동통신이 대중화되고 4G 서비스가 시작된 2011년부터 5G 기술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조직’ 신설을 지시했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에 분산돼 있던 통신기술 연구 조직을 통합해 5G 사업을 전담하는 ‘차세대 사업팀’으로 조직을 키우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 및 협력 확대를 지원하는 등 5G 통신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삼성전자는 ‘더 멀리 내다보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이 회장의 뜻에 따라 5G 이후 차세대 통신분야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장은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서, 통신과 백신 비슷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 6G도 내부적으로 2년 전부터 팀을 둬 준비하고 있다”며 6G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선행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7월에는 ‘6G 백서’를 통해 차세대 6G 이동통신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국제 통신 표준을 정하는 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분(ITU-R)과 3GPP의 의장단 멤버로 선출됐으며 5G 기술 표준화와 함께 차세대 6G 표준 논의를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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