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태양광 등 친환경 기술 개발 지속 추진
경수로 냉각 설비 갖춰 중대 사고 대처 능력↑
사회적 책임 차원 지역 주민 사업 적극 전개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국내 최대 발전 회사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이하 한수원)가 원자력·수력·양수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R&D)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아울러 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 신한울 원자력 발전소 1·2호기./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30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총 발전량 중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7%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은 원자력 발전소 24기, 수력 발전소 37기, 양수 발전소 16기 등 총 77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모두 합친 설비 용량은 약 2만8620메가 와트(MW)에 달하는데, 이 중 원전은 2만3250MW를 차지해 대한민국 전력 생산의 1등 공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는 원전 4기를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한수원은 약 65조 원 규모의 자산을 갖춘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9조4600억 원에 달한다. 이 같은 성과와 더불어 수익·재무 구조를 인정 받아 국제 3대 신용 평가 회사 무디스·S&P·피치로부터 각각 'Aa2'·'AA'·'AA-'에 해당하는 신용 등급을 획득했다. 국내 3대 신용 평가 기관들로부터는 'AAA'를 받았다.

연 매출액 중 5%는 연구·개발(R&D)에 투입해 원전 핵심 기술의 자립을 이룩하고, 원전 강국으로 떠오르도록 한다는 게 한수원의 방침이다.

정부는 원전 설계 기술 자립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1986년 3월, 동력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 건설 기술 자립 계획'을 수립하고, 1995년까지 한빛 3·4호기 건설을 통해 원전 기술 자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각각 1995년 3월 31일, 1996년 1월 1일에 각각 준공된 한빛 3·4호기 설계 기술 자립율 95% 이상 달성한 것은 물론, 상업 운전 이후 기대 이상의 운영 실적을 거뒀고 원전 설계 기술 역량을 갖춘 국가로 부상했다. 

이를 참조해 건설된 한울 3·4호기가 1998년 8월과 1999년 12월 상업 운전을 개시해 '한국 표준 원전(KSNP, Korean Standard Nuclear Power Plant)'이라는 원전 브랜드가 생겨났다. 이후 같은 모델인 △한빛 5·6호기 △한울 5·6호기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2호기가 지어져 가동 중에 있다.

하지만 해외 수출을 위해 범 국제 시장용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2005년 '최적의 경수로'라는 의미를 담은 OPR1000(Optimized Power Reactor)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 차세대형 원자력 발전소 'APR(Advanced Power Reactor)1400' 모형./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OPR1000 운영 경험으로 복제 기술을 쌓아올린 한수원은 안전성·경제성·운전·정비 편의성을 제고하며 차세대 원전 'APR(Advanced Power Reactor)1400'으로 눈을 돌렸다. 이는 전세계 원자력 산업의 미래 수요를 충족하고자 1992년부터 국내 기술로 개발해 2002년부터 국내외 10기가 가동 중인 1400MWe의 신형 가압 경수로로 설비 용량이 전작 대비 400MWe 늘었다.

한수원은 노내 냉각 설비를 갖추는 등 중대 사고 대처 능력을 높였고, 신고리 3호기는 2016년 12월 3세대 원전 중 세계 최초로 상업 운전에 성공하는 쾌거를 거뒀다.

2007년 8월부터 2015년 12월까지는 기술 고유화를 통해 1500MW급 신형 원전 'APR+'를 개발해냈고, 설계 핵심 코드·냉각재 펌프·계측 제어 설비 등에 대해서도 원천·핵심 기술 자립을 이뤘다.

2011년 3월 동일본(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많은 이들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한수원은 40여 년 전 첫 원전 가동 이래 안전 사고를 일으킨 적이 없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은 발생 가능한 모든 사고를 고려해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이상 상태가 발생해도 미리 감지해 사고로 확대되지 않도록 설계된다"며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누출되는 것을 막고자 다중 방어 시스템을 구축해두고, 관계 당국으로부터 안전성 확인을 검증받는다"고 말했다.

   
▲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 선적장에 조성한 태양광 발전 단지(좌)·미국 네브래스카주 소재 프레리 브리즈 발전 단지./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수원은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R&D에도 투자한다.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으로 인해 더욱 커져가고 있다. 또한 환경 규제 수준도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신 재생 에너지 개발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20%로 맞추고,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과 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수원도 이 같은 에너지 시장 환경 변화에 발 맞추고,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서 관련 시장 내 선도적 지위 확보를 경영 전략 목표로 설정했다.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풍력 등으로 이뤄져 화석 연료와는 다르게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한편 현실적으로 원자력 에너지는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지속돼야 하고, 신 재생 에너지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로 개발을 해야 하는 특수성을 지닌다.

이와 관련, 한수원은 풍력·태양광 발전·연료 전지 등 발전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에서 첫 번째)이 중앙시장을 방문해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편 한수원은 '지역이 살아야 한수원이 살고, 한수원이 성장해야 지역이 성장한다'는 기치 아래 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들에 대해 봉사활동·지역 경제 활력 제고·지역 일체감 정착 등 다양한 지원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주민을 위한 사업을 발굴하고 시행해 지역 사회와 공존하겠다는 철학에 따른 것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당사는 경주에서 시민들과 함께 '100년 이상의 한수원'을 향한 제2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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