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앞으로 외국인의 우리나라 국채 투자가 한층 쉬워질 전망이다. 절차 간소화를 통해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 1일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사진 왼쪽)이 Peter Sneyers(피터 스나이어스) 유로클리어 최고경영자(CEO)와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제공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은 1일 여의도 사옥에서 브리핑을 열고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과 국채통합계좌 구축 및 운영에 합의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로클리어는 영국,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 증권예탁결제기관을 자회사로 둔 지주사의 산하 조직이다. 세계 최대 ICSD로, 본사는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해 있다.

클리어스트림은 룩셈부르크 소재의 ICSD로, 룩셈부르크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예탁결제기구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양대 기구의 증권 보관액은 약 55조 유로에 이른다.

이번 MOU체결로 구축 및 운영되는 국채통합계좌는 양 기관이 예탁원에 개설하는 통합계좌를 의미한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채통합계좌를 통해 간편하게 한국 국채 투자와 보관, 관리가 가능해진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국채에 투자하기 위해선 금융감독원에서 투자등록증을 발부받아야 한다. 또 국내 금융기관 중 하나를 상임대리인(보관기관)으로 선임한 뒤 그 대리인이 국내에 개별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국채통합계좌 서비스 도입으로 생기는 또 다른 이점은 ICSD 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끼리의 한국 국채 역외 거래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예탁원은 국채통합계좌 시스템 개시 시점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로 보고 있다. 현재는 이를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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