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지표 둔화는 시간 문제…경제 지표 둔화가 증시 호재로 작용하기 어려워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발언 이후 투자자들의 시선이 금리 아닌 경기로 향하고 있다. 이제는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에 더욱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밤 미국 증시는 경기 둔화를 의미하는 지표 발표에 혼조세를 보였다.

   
▲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발언 이후 투자자들의 시선이 금리 아닌 경기로 향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94.76포인트(0.56%) 오른 3만4395.01로 장을 끝마쳤다. 우량주로 이뤄진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3.54포인트(0.09%) 내린 4076.57로,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14.45포인트(0.13%) 오른 1만1482.45로 거래를 종료했다. 

증시는 전날 랠리 이후 숨고르기에 나섰다. 그러나 각종 지표들이 공개되며 더욱 혼란에 빠졌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달 대비 0.3%, 전년 같은 달 대비 6.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와 식품 등 변동성을 제외한 근원 PCE물가지수 월간 상승률은 0.2%로 전월의 0.5%에 미치지 못했다.

또 11월 미국 제조업 업황은 30개월 최저치인 49로 떨어졌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제조업 공급관리자지수(PMI)가 4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뜻하고 50 이하는 수축을 의미한다.

ISM제조업 수치가 50을 밑돈 건 코로나19 세계적대유행(펜데믹) 때인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가 간밤 혼조세를 보인 건 시장이 경제지표로 인한 경기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 연준의 11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를 키웠다는 평가다. 연준은 2일 고용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고용지표가 냉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파월 의장의 연설 중 ‘통화정책이 반영되는 시차로 인해 아직까지는 급격한 긴축의 효과가 체감되지 않고 있다’는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현재까지 견조한 미국 경제 지표가 둔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넘어간 상황”이라며 “그동안 에는 ‘경제지표 상 악재=연준 정책상 호재 및 증시 호재’의 공식이 성립 됐었지만 앞으로는 해당 공식이 바뀌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국내 증시의 경우 미국 11 월 비농업고용지표 경계심리, 미국 ISM 제조업 PMI 둔화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되면서 제한적인 주가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원·달러 환율 레벨 다운이 외국인 수급에 미치는 영향과 기술적 관점에서는 코스피의 200일선 돌파 여부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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