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3년에 1조 원 규모의 사료구매자금 지원 추진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다만 유지류와 설탕의 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2년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35.9포인트) 대비 소폭 하락한 135.7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 육류 및 유제품 가격은 하락했고 유지류 및 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 농림축산식품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11월 곡물 가격지수는 2022년 10월(152.3포인트) 대비 1.3% 하락한 150.4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협정(Black Sea Grain Initiative) 복귀에 따라 하락했으며, 미국산 밀의 높은 가격으로 인한 수입 수요 감소, 러시아로부터의 밀 공급량 증가 등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옥수수 역시 흑해 곡물 수출협정 연장 및 미국 미시시피강의 수위 회복에 따른 물류 여건 개선의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한 반면 쌀 가격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달러 대비 절상되는 등 환율 영향으로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의 경우 전월(151.3포인트) 대비 2.3% 상승한 154.7포인트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가격이 올랐다. 

팜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수입 수요를 증가시켰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기상 문제로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대두유는 미국을 중심으로 바이오연료 관련 지속적인 수요가 있어 가격이 상승한 반면 유채씨유는 국제 공급물량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곡물 수출협정이 연장됨에 따라 각각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의 경우 전월(118.2포인트) 대비 0.9% 하락한 117.1포인트를 기록했다. 

소고기는 중국의 지속적인 수요에도 불구하고 브라질과 호주로부터의 수출 물량이 증가해 가격이 연속 하락했다. 반면 가금육은 조류인플루엔자 심화에 따른 공급물량 감소로 돼지고기는 연휴 기간을 앞둔 수요 증가 및 환율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유제품은 전월(139.3포인트) 대비 1.2% 하락한 137.5포인트를 기록했다. 탈지분유는 수입 수요 저조 및 유럽의 수출용 물량 증가로 인해, 전지분유는 중국의 수요 저조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으며 버터도 소비자 수요 불확실성에 따른 수입 수요 약화로 인해 가격이 내려갔다. 반면 치즈 가격은 지속적인 수입 수요 및 서유럽 수출용 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또한 설탕은 전월(108.6포인트) 대비 5.2% 상승한 114.3포인트로 집계됐다. 주요 생산국의 수확 지연에 따른 공급량 부족과 인도의 설탕 수출 제한 조치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다. 브라질에서 에탄올 가격이 상승하면서 에탄올용 사탕수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관련 업계와 주요 곡물 등의 재고 및 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국제곡물 수급 및 가격 불안 상황에 대응하는 조치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주요 곡물 국제가격은 6월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 상황을 유지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추이, 주요 수출국의 기상 상황 등에 따라 일정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전반적으로 보합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파종 단계인 남미의 기상 상황과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 중국의 수요 변화 등이 가격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제식량가격 및 수급 상황을 점검해 국내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관련 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축산농가의 생산비 저감을 위해 2023년에도 1조 원 규모의 사료구매자금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며, 연말연시 한우 소비자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달부터 연말까지 대형마트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약 120억 원 규모의 할인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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