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사료, 19일부터 배합사료값 평균 3.5% 인하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이달 19일 출고분부터 ㈜농협사료가 배합사료 가격을 한 포대(25kg 기준)당 500원씩 평균 3.5% 인하한다고 전했다.

   
▲ 농림축산식품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16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사료가격 인하는 배합사료 원료 중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옥수수, 대두박 등 주요 수입곡물 도입가격이 7월 고점 이후 하락세로 전환(관세청 통관기준)됐고, 9~10월 급등세에 있던 대미 환율 역시 11월 이후 하향 안정됨에 따라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사료 관계자는 “최근 곡물가격과 환율이 다소 안정됐으나 여전히 변동성이 커 가격 인하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생산비 상승과 솟값 하락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축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는 시점에 축산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10일 앞당기고, 인하 수준도 2배로 확대하는 등 선제적으로 가격인하를 실시했다”며 “향후 곡물가격 및 환율 추이를 지켜보면서 인하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즉시 투명하게 가격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국제 곡물가격 하락에 따라 10월 양축용 배합사료의 평균가격은 kg당 703원으로 9월 대비 2원 인하됐으며, 대표적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료인 도드람(양돈)과 대한한우(한육우)는 원재료비 인하를 우선 반영해 12월에 각각 전월 대비 kg당 7원, 5원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주요 수입원료 도입단가(왼쪽) 및 대미환율 변동 추이./자료=농림축산식품부


지난해 시장점유율 17.4%로 업계 1위에 해당하는 농협사료의 선제적 가격 인하 조치가 다른 일반사료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농식품부는 축산물 생산비의 50~60%를 차지하는 사료가격 인하로 농협사료를 이용하는 축산농가들의 생산비가 월 56억 원(농협사료 시장점유율 기준) 정도 절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양돈사료의 월간 소비량은 약 58만 톤 수준으로 사료가격이 20원 인하될 경우 업계 전반에 걸쳐 월 116억 원의 사료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농협사료의 가격 인하를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정욱 축산정책국장은 “정부에서도 사료가격 안정을 위해 대체 원료 확보, 해외 공급망 다변화, 국내 조사료 생산 확대 등 수급 안정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농협사료 가격 인하를 시작으로 축산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전체 배합사료 공급가격이 인하될 수 있도록 사료업계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배합사료 가격 인하로 지난 2년여 동안 사룟값 급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축산농가들의 경영안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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