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M 배터리 원가 높아져 가격 경쟁서 밀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니켈·리튬 가격이 최근 상반된 방향으로 움직여 한국-중국 배터리 업체 건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리튬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주요 생산품인 리튬·인산·철(LFP) 원가 부담은 낮아지고, 니켈 가격이 다시 급격히 오르며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자료를 인용해 지난 15일 기준 니켈 가격은 톤당 2만8625달러로 전월 평균 가격보다 13.3% 올랐다고 18일 보도했다.

   
▲ 리튬./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올해 초 2만 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니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올해 3월 7일 하루 새 가격이 66%가 급등해 4만 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7월 1만9100달러까지 가격이 폭락했다가 공급 부족 문제로 재차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성능을 결정하는 주원료다.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전기 자동차 주행 거리·에너지 밀도가 개선된다. 이에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높은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니켈 함량을 계속 늘려왔다. 다만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광물 가격을 배터리 판매 가격에 연동하고 있어 수익성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저렴한 중국산 LFP 배터리와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니켈 가격이 상승하면 NCM 배터리 원가도 덩달아 높아져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지난달까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오던 리튬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15일 기준 킬로 그램당 탄산 리튬 가격은 527.5위안으로, 전월 평균 가격 대비 7.69% 내렸다. 이에 중국이 주력으로 삼는 LFP 배터리 가격 경쟁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LFP 배터리는 제조 원가가 낮고 NCM 배터리와 비교해 안정성이 높다. 그러나 NCM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고 주행 거리가 짧은 것이 한계로 지적돼왔다.

한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LFP 배터리 탑재량을 늘려가고 있다. 기술 진화 덕에 LFP 성능이 향상됐고, 가격 경쟁력이 돋보여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명을 대상으로 내년 주요 에너지·원자재 가격 전망을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리튬은 내년 하반기까지 가격이 떨어지고 니켈 가격은 상반기 하락세를 보이다 수요 증가에 따라 하반기 중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