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사진=전미주지사협의회 제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미국 현지 유력 언론 워싱턴포스트(WP)가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를 대선 후보군에서 제외하지 말라고 공화당에 당부해 주목된다.

연합뉴스는 WP가 지난 7일 '공화당이 래리 호건을 고려하지 않으면 그들의 손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만약 호건이 정치적으로 잊히면 공화당의 손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호건 주지사는 2015년 첫 임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메릴랜드주의 연임 제한 규정 때문에 오는 18일 두 번째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호건 주지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가운데 WP가 그의 대통령 선거 도전에 지원 사격에 나선 셈이다.

그는 한국계인 유미 여사와 결혼해 '한국사위'로 알려져 공화당 내 대표적인 친한파로 분류된다. WP는 호건이 공화당에서 친기업·감세 등 전통적 보수의 기조를 유지함과 동시에 2020년 대선 결과가 사기라는 거짓말에 동조하지 않은 소수의 선출 고위직이라고 소개했다.

공화당 선출직 다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를 주장해왔다. 호건 주지사는 이들 강경파의 무리한 주장을 비판해왔다. 때문에 공화당 내 운신의 폭이 좁아졌고 지난해 중간 선거 때 그가 후원한 주지사 후보가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에 패배했다.

WP는 호건 주지사가 트럼프를 비판해 다수 공화당의 반감을 사면서도 '전통적' 공화당으로의 복귀를 계속 주장할 계획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런 입장과 재임 기간 거둔 경제 성과가 2024년 대선 캠페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WP는 "만약 그가 출마한다면 공화당은 그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호건 주지사 재임 기간 메릴랜드 경제가 성장했고, 그가 민감한 현안과 거리를 둬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WP는 호건이 주지사직에 취임한 직후인 2015년 4월 흑인 프레디 그레이가 경찰 관리하에서 숨진 사건 때문에 볼티모어에 일어난 폭동에 차분하게 대응해 긴장을 완화한 것을 높이 샀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정치와 보건을 분리해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당부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한국에서 구매한 코로나19 진단 키트에 문제가 생긴 것은 지적했다 또 그가 승인한 경전철 사업이 지연됐으며 볼티모어시의 강력 범죄가 증가하는 등 정책 실패와 문제도 있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