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감독이 신태용 감독과 한국인 사령탑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고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9일 밤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준결승 2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2-0으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베트남은 1승1무로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결승 진출에 성공, 격년제인 이 대회에서 4년 만에 우승을 노리게 됐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박항서 감독은 2018년 대회에서 베트남을 정상에 올려놓은 바 있어 유종의 미가 기대된다.

   
▲ 베트남을 결승으로 이끈 박항서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홈페이지


베트남은 또 다른 준결승 말레이시아-태국전 승자와 결승에서 만난다. 1차전에서 1-0으로 이긴 말레이시아가 결승에 올라오면 박항서 감독과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의 한국인 감독간 맞대결이 또 펼쳐진다.

지난 대회(2020년) 준우승팀 인도네시아는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 및 사상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베트남에 막혀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이날 베트남은 경기 시작 후 3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 리드를 잡았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도훙동이 길게 보내준 패스를 띠엔린이 잡아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인도네시아 골문을 열었다.

상당히 거친 몸싸움이 난무하며 치열하게 전개된 경기에서 베트남의 탄탄한 수비는 실점하지 않고 버텨 전반 1골 차 리드를 이어갔다.

후반 들어 2분 만에 베트남이 점수 차를 벌렸다. 이번에도 띠엔린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볼을 띠엔린이 뛰어들며 헤딩슛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인도네시아는 추격을 시도했으나 유효슈팅을 한 차례도 못할 정도로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채 그대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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