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주전 확보를 못한 황의조(31)가 팀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이적설이 등장했는데, 상당히 구체적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미네소타가 올림피아코스와 임대 계약이 해지될 것으로 보이는 황의조 영입을 위해 (원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에 공식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로마노 기자는 MLS의 LA FC, 포틀랜드, 시카고,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일본 J리그 빗셀 고베, 한국 K리그 FC서울도 황의조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 지난해 8월말 올림피아코스 데뷔전을 치를 당시 황의조. /사진=올림피아코스 SNS


황의조의 현재 처지를 감안하면 이적설이 나올 만하다.

일본 감바 오사카에서 뛰던 황의조는 2019년 프랑스 리그1의 보르도로 이적하며 유럽무대로 진출했다. 보르도에서 간판 공격수로 이름을 떨쳤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보르도가 2021-2022시즌 황의조의 11골 활약에도 2부리그로 강등되면서 황의조는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섰다. 프랑스의 다른 클럽 등에서 영입을 원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싶었던 황의조는 승격팀 노팅엄 포레스트에 입단했다.

노팅엄에서 이번 시즌 뛸 자리가 마땅찮았던 황의조는 입단과 동시에 구단주가 같은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됐다. 한 시즌을 그리스 리그에서 보내고 노팅엄 유니폼을 입는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올림피아코스 이적 후 황의조가 기량 발휘를 못했다. 팀 동료인 황인범은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반면 황의조는 출전 기회가 뜸했고, 어쩌다 그라운드에 나서더라도 인상적인 활약을 못했다. 올림피아코스에서 그동안 공식전 12경기(리그 5경기, 유로파리그 6경기, 컵대회 1경기)에 주로 교체 멤버로 기용됐고, 한 골도 신고하지 못했다. 

공격수가 골을 넣지 못하니 출전 기회는 더욱 줄었고, 어쩌다 출전하더라도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던 황의조는 후배 조규성에게 밀려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도 내줬다.

무언가 활로를 찾아야 할 필요가 있는 시점에서 올림피아코스 임대 해지와 이적설이 나왔다. 이적을 통해 새로운 팀에서 심기일전하는 것은 기량 회복에 도움이 되겠지만, 30대의 나이를 감안하면 유럽을 떠날 경우 다시 돌아가기가 힘들 수도 있다.

올림피아코스 임대 계약 해지가 사실이라면 황의조는 중대 기로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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