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3시즌 울산 현대를 이끌어갈 주장단이 정해졌다. 확 젊어진 주장단의 면모에서 '젊은 리더십'으로 K리그 2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울산 구단은 13일 올 시즌 주장으로 정승현(29)을, 부주장으로는 박용우(30), 이명재(30), 이규성(29)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모두 1993, 1994년생으로 주장단이 꾸려졌다. 지난해까지 2년간 울산의 주장은 1988년생 이청용(35)이었다.

지난 2020시즌 부주장직을 역임했던 정승현은 김천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고 복귀한 후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에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정승현은 울산의 27대 주장으로, 최근 5개 시즌 중 가장 젊은 주장으로 임명됐다. 

   
▲ 사진=울산 현대 SNS


이미 김천상무 시절 주장 완장을 차고 두 시즌을 보낸 바 있는 정승현은 검증된 주장으로 모든 이들의 기대와 신뢰를 사고 있다. 또 정승현은 울산의 유소년팀인 현대고등학교 U-18 팀 출신으로서 울산에 대한 이해도와 충성심이 높은 선수다. 이러한 배경은 홍명보 감독이 강조하는 '원 팀' 정신을 울산 선수단에 부여하는데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울산의 주장을 맡게 된 정승현은 "울산에서 K리그1,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남은 하나의 트로피인 FA컵 트로피를 포함해 세 개의 트로피를 모두 들어올릴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팀원들과 함께 나아가겠다"며 포부를 다졌다.

벌써 울산에서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박용우는 두 번째 부주장직을 맡게 됐다. 2019년 부주장을 맡은 바 있는 박용우는 더 많은 경기를 뛰며 경험을 축적하고 다시 주장단에 합류하게 됐다. 지난 시즌 리그 총 31경기에 나서 울산의 17년 만의 K리그1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박용우는 이번엔 주장단으로서 더 크고 깊어진 영향력과 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네 시즌 만에 주장단에 합류한 박용우는 "어느덧 선수단의 고참급에 발을 디디게 됐을 뿐만 아니라 구단의 역사를 가장 오래 접한 선수 중 하나다. 울산을 더욱 단단한 하나로 만들고 더 강력한 팀으로 만들기 위해 맡은 바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울산에서 K리그1과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어느덧 아홉 번째 시즌을 앞둔 이명재, 이적 한 시즌 만에 울산의 주전 자리를 꿰찬 이규성도 주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에서 리그 135경기 출전하며, 이제는 '베테랑'이라는 수식어와 가까워지고 있는 이명재는 "프로 생활 처음으로 주장단에 합류하게 됐다. 좋은 친구, 믿음직한 후배와 함께 내가 오랫동안 몸을 담은 울산을 이끌어가게 되어 영광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아직 울산에 합류한 지 한 시즌밖에 안 됐지만 지난 시즌 누구보다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주며 리그 31경기에 출전한 이규성은 "감독님,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 그리고 팬들의 믿음으로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 프로 생활의 첫 주장단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울산 선수단은 18일(수)까지 훈련을 진행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21일(일) 동계 해외 전지훈련을 위해 포르투갈 알가르브로 떠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