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 골프 '레전드' 최경주(53)가 PGA(미국프로골프) 투어에서도 여전한 경쟁력을 과시했다. 아들뻘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첫 날 공동 11위로 선전했다.

시니어 무대(챔피언스 투어)에서 활약해오던 최경주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79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6타를 때렸다.

새해 첫 출전한 대회에서 공동 11위에 오른 최경주는 공동 선두 그룹(6언더파)에 2타 뒤진 공동 11위에 올랐다. PGA 투어 통산 8승 경력의 최경주는 만 50세가 되던 2020년부터 시니어 대회인 챔피언스 투어로 넘어갔지만, PGA 투어 출전을 간간이 해왔다. 올해는 아예 PGA 투어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는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톱10도 노려볼 만한 좋은 출발을 했다.

   
▲ PGA 투어 대회 첫 날 4언더파로 좋은 출발을 한 최경주. /사진=PGA 챔피언스 투어 공식 SNS


소니오픈에서 2008년 우승한 인연이 있는 최경주는 이날 정확한 아이언샷과 쾌조의 퍼팅 감각을 선보였다. 5번 홀(파4)에게 9m짜리 버디 퍼팅에 성공해 기세를 올렸고, 9번 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였다.

10번 홀(파4)에서 한 타를 잃었지만 12번 홀(파4)에서 11m에 이르는 긴 거리 버디 퍼팅을 홀컵에 떨궈 만회했다. 16번 홀(파4),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아 상위권에 안착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선수가 7명 출전했는데, 최경주와 막내 김주형(21)은 나이 차가 32살이나 된다.

2022-2023 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뛰어든 '신인' 김성현(25)은 일몰로 경기가 중단돼 16번 홀까지만 소화했다.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낸 김성현은 5언더파로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다음날 남은 두 홀을 치르고 2라운드에 돌입하는데, 선두 경쟁도 벌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달 결혼한 '새신랑' 김시우(28)는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를 쳐 공동 22위로 출발했다.

이경훈(32)은 1언더파로 공동 53위, 안병훈(32)은 이븐파로 공동 79위에 자리했다.

임성재(25)는 1오버파로 공동 101위에 머물렀고, 가장 주목받는 신예 스타 김주형은 퍼팅 난조로 2오버파 115위로 처져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조던 스피스, 테일러 몽고메리, 크리스 커크(이상 미국)가 나란히 6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선두 그룹을 이뤘다.

이날 1라운드는 일몰로 김성현 포함 10명의 선수가 경기를 다 마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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