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26·당진시청)가 ATP(남자프로테니스) 투어 결승에 올라 통산 2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랭킹 84위 권순우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총상금 64만2735 달러) 준결승에서 잭 드레이퍼(40위·영국)를 맞아 2시간 45분 열전 끝에 2-1(7-6<7-6> 6-7<2-7> 6-3)로 승리를 거뒀다.

   
▲ 사진=ATP 투어 공식 SNS


결승 진출에 성공한 권순우는 2021년 9월 아스타나오픈 우승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생애 2번째로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애들레이드 대회는 아스타나오픈과 마찬가지로 ATP 투어 중 가장 등급이 낮은 대회다.

권순우의 결승 상대는 서나시 코키나키스(110위·호주)-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6위·스페인)의 또 다른 준결승전 승자다. 결승전은 14일 열린다.

권순우가 이번 대회 결승까지 오른 데는 운이 따랐다. 예선 2회전에서 토마시 마하치(115위·체코)에게 지고도 불참 선수들이 나와 본선에 오르는 행운을 잡았다. 본선 1회전에서는 마하치를 다시 만나 설욕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2회전에서는 랭킹 15위 카레뇨 부스타(스페인)를 제압했다. 8강전에서 미카엘 이메르(77위·스웨덴)를 완파한 데 이어 이날 준결승은 힘든 승부에도 승리를 따냈다.

1, 2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권순우가 첫 세트를 잡아 기세를 올렸으나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는 드레이퍼가 잇따르 서브에이스로 포인트를 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에서 권순우는 드페이퍼의 강한 서브를 정확하게 리턴하며 상대의 힘을 빼놓았고, 드레이퍼는 실수로 흔들리며 무너졌다. 권순우가 상대 서브 게임을 2번이나 브레이크하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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