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인 선수 아마노 준의 이적(울산 현대→전북 현대)과 관련한 논란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아마노에 대한 공개 비판, 아마노의 반박에 이어 울산 구단이 협상 과정을 날짜별로 공개하며 아마노의 반박을 재반박했다. 홍 감독은 논란을 촉발한 자신의 아마노 관련 발언에 대해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다시 한 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마노는 지난 시즌 일본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서 울산으로 임대돼 활약했다.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9골 1도움을 기록하며 울산이 K리그1 우승을 차지하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해냈다.

아마노는 울산과 계약 연장을 할 것처럼 보였지만 이달 초 울산의 라이벌팀 전북 현대가 아마노 임대 영입을 전격 발표했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에 홍명보 감독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아마노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홍 감독은 아마노가 재계약할 것처럼 얘기했다가 결국 돈 때문에 전북으로 갔다며 "거짓말을 하고 전북으로 간 셈이다. 지금까지 만나본 일본 선수들 가운데 최악"이라고 공개 저격했다.

마침 다음날인 12일 전북 구단의 미디어 캠프가 열렸고, 아마노는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의 말에 반박했다. 그는 "홍 감독님께 울산에 남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울산은 진심을 갖고 협상 자리를 마련한 적이 없다. 전북에서 나에게 정식 오퍼를 하고 난 뒤에야 미팅을 잡았다"면서 울산이 재계약과 관련해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았기에 계약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아마노는 홍 감독의 "일본 선수들 가운데 최악"이라고 한 말에 대해서는 "나를 한국에 데려온 은사로 홍 감독을 존경하지만, 유감"이라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16일 울산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요즘 우리에게 이슈가 되는 문제가 있는데 제 생각을 밝혔고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은 아마노가 전북으로 이적한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고, 최악의 일본 선수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홍 감독은 아마노를 공개 저격한 것이 선수에 대한 인신공격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는 절대 인신공격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홍 감독은 "나는 일본에서 5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다. 많은 친구가 있고 존경하는 지도자도 일본에 있다. 일본에 갔을 때 존경하는 감독님이 한 분 계셨는데 나는 아마노에게 그런 감독이 돼주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결과적으로는 그리 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인신공격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울산 구단은 이날 아마노와의 협상 과정을 날짜별로 정리한 자료를 공개하고, 아마노의 반박을 재반박했다.

아마노는 울산 측이 계약에 대해 정식 오퍼를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울산 구단은 "홍명보 감독과 코치진, 사무국은 지난해 7월과 10월, 11월 아마노와 완전 이적 혹은 임대 연장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를 진행한 바 있다. 연봉과 조건에 대해서도 상호 합의가 완료돼 11월 3일 요코하마로 두 번째 제안서도 보냈다"고 밝히면서 아마노의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울산 측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울산은 아마노 에이전트와 2023년 계약 논의를 처음 시작했고, 10월에는 아마노가 울산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10월 31일과 11월 3일 울산이 요코하마에 두 차례에 걸쳐 임대 제안서를 보냈으며, 11월 4일에는 사전 합의된 내용으로 아마노에게 개인 계약서도 전달한 것으로 되어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