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함께 한 5년의 여정은 다소 아쉬운 준우승으로 마무리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6일 밤(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다.

2018년 대회 이후 4년만에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베트남은 앞선 1차전 홈경기에서 2-2로 비겼기 때문에 합계 스코어 2-3으로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 박항서 감독은 마지막 경기를 패하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 준우승한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가운데)이 시상식에서 지아니 안판티노 FIFA 회장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홈페이지
 

'디펜딩 챔피언' 태국은 대회 2연패이자 통산 7번째 우승을 하며 동남아 축구 최강자의 위치를 확인했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으로 베트남은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 1차전 홈경기에서 2실점이나 하며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에 실점은 치명적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다득점은 힘들다고 보고, 수비 위주로 실점하지 않으면서 역습으로 골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예상대로 태국이 초반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였다. 분마탄의 날카로운 프리킥 슛, 베트남 수비 실책을 틈탄 크라이손의 슛이 잇따랐다.

베트남은 전반 19분 문전에서 호앙 둑이 수비와 골문을 등지고 시도한 오버헤드킥이 골키퍼에게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태국이 전반 24분 리드를 잡았다. 크라이손의 패스를 받은 분마탄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을 때려 그대로 베트남 골문 구석으로 꽂아넣었다.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슛이었다.

먼저 실점하면서 다급해진 베트남은 공세를 끌어올려야 했다. 박항서 감독은 전반 35분 꽝하이를 투입하며 일찍 교체카드를 빼드는 등 역전을 노렸다.

태국은 한 골 앞선 채 후반을 맞자 안정적인 수비로 지키기에 나섰다. 베트남의 반격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띠엔린이 후반 24분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좋은 찬스를 잡고도 슛이 빗맞아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베트남 선수들은 마음만 급해졌고, 서두르는 플레이로 정교한 찬스를 엮지 못했다. 태국은 끝까지 실점하지 않고 버텨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날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린 태국의 분마탄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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