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박항서(66) 감독이 베트남 국적 항공사로부터 훈훈한 선물을 받았다.

베트남 VTC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국적 항공사인 베트남 항공이 박항서 감독과 부인에게 베트남-한국 항공편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평생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항공권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항공 측은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며 헌신한 박항서 감독과 그의 팀이 이룬 영광·승리에 대해 국적 항공사로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항공권 무료 제공의 취지를 전했다.

   
▲ 사진=베트남넷 공식 홈페이지


박항서 감독은 지난 16일 막을 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대회를 마지막으로 5년여간 맡아왔던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내려왔다.

베트남은 비록 미쓰비시컵 결승에서 태국에 패해(1차전 2-2, 2차전 0-1) 우승을 놓쳤지만 박항서 감독이 그동안 이룬 성과는 눈부셨다.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당시에는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 겸임)한 박항서 감독은 2018년 1월에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부터 신화의 서막을 열었다.

부임한 지 3개월만에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을 U-23 아시안컵 결승에 올려놓았다. 우즈베키스탄에 져 준우승을 하긴 했지만 베트남 축구 역사상 AFC 주관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이 대회를 통해 베트남에는 축구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박항서 감독은 명장으로 떠올랐다. '쌀딩크'라는 별칭이 붙었고 '박항서 매직'은 화제를 양산했다.

이어 베트남은 2018 아시안게임에서 4강에 올랐다. 이 역시 베트남 축구 사상 최초의 쾌거였고,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축구 영웅이 됐다.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놀라운 성과를 잇따라 낸 박항서 감독은 A대표팀으로 영광을 이어갔다. 2018년 스즈키컵(미쓰비시컵 전신)에서 베트남을 10년만에 정상에 올려놓아 베트남 전역을 광란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이후에도 박 감독과 베트남 축구의 위대한 여정은 계속됐다. 2019 AFC 아시안컵에서는 8강까지 진출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는 사상 최초로 최종예선까지 진출했다. 베트남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박 감독 부임 당시 130위권에서 현재 96위까지 올라갔다.

한편, 베트남 축구와 긴 여정을 아름답게 마무리한 박항서 감독은 쉬면서 다음 행보를 고민하겠다고 했다. 국내에서 감독을 맡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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