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랭크 램파드(45) 에버턴 감독이 결국 경질됐다. 레전드 출신 감독의 두 번째 성적 부진으로 인한 경질이다. 

에버턴 구단은 2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램파드 감독이 구단을 떠나게 됐다. 그의 12개월 동안의 헌신에 감사하다"며 램파드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지난해 1월부터 에버턴 사령탑을 맡은 램파드 감독이 1년만에 경질된 것은 이번 시즌 팀 성적 부진 때문이다. 에버턴은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승6무11패, 승점 15점으로 강등권인 19위에 머물러 있다.

   
▲ 사진=에버턴 SNS


에버턴은 지난 22일 웨스트햄전에서 0-2로 패하며 최근 10경기 무승(컵대회 포함)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 경기 후 구단 수뇌부는 머리를 맞댄 끝에 램파드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

이로써 램파드 감독은 최근 2년 사이 두 번이나 시즌 도중 경질되는 수모를 당했다. 그는 지난 2021년 1월에도 첼시 감독을 맡고 있다 경질된 바 있다.   

램파드 감독은 1990~2010년대 EPL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2001~2014년 첼시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648경기서 211골 145도움을 올려 레전드가 됐다. EPL 3회 우승, 잉글랜드 FA컵 4회 우승, EFL컵 2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각 1회 우승 등 숱한 영광을 일궈냈다.

잉글랜드 대표로도 106경기 출전해 29골을 넣은 램파드는 2016년 현역 은퇴 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2018년 5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더비 카운티 사령탑으로 처음 감독을 맡은 후 2019년 첼시 지휘봉을 잡고 친정팀의 감독이 됐다.

램파드 감독은 첼시에서의 첫 시즌 팀을 EPL 4위로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는 듯했으나 2020-2021시즌 전반기 첼시가 리그 9위로 처지고 EFL컵에서 조기 탈락하자 2021년 1월 결징되고 말았다.

1년간 공배기를 가진 램파드는 지난해 1월 강등권에서 허덕이고 있던 에버턴을 맡아 감독 복귀했다. 라파엘 베니테즈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램파드 감독은 에버턴의 순위를 16위로 끌어올려 잔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거듭된 부진으로 팀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또 경질당하며 지도자 경력에서 2년 사이 벌써 두번째 흠집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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