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철(57) kt 위즈 감독이 최근 논란이 된 추신수(41·SSG 랜더스)의 발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추신수의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담담하게 반응했다.

이강철 감독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이 감독은 이번 미국행에서 두 가지 일을 해야 한다. 

소속팀 kt가 2월 1일부터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이 감독은 우선 kt 캠프를 지휘한다. 이어 2월 14일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시작되는 야구대표팀 훈련을 이끈다. 이 감독이 오는 3월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았기 때문이다.

   
▲ 지난 16일 열린 WBC 대표팀 오리엔테이션 당시 이강철 감독. /사진=KBO 공식 SNS


kt 선수단은 스프링캠프를 위해 29일 출국길에 오르는데, 이 감독이 이날 이틀 먼저 출발한 것도 kt와 대표팀 훈련에 필요한 사항들을 미리 현장으로 가서 체크하기 위해서다.

출국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kt와 대표팀 훈련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최근 야구계에 핫이슈가 된 추신수의 발언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 감독은 추신수의 소신 발언에 대해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선수 개인 의견을 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언급했다. 

추신수는 최근 미국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WBC 대표팀 선발의 문제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학교폭력 가해자로 징계를 받았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을 대표팀에 뽑지 않고, 세대교체에 신경쓰지 않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데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추신수의 이런 발언은 학교폭력의 폐해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대표팀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에 대한 몰이해라며 여론의 심한 역풍을 맞았다.

당장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WBC에 집중해야 하기에 이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야구 선배로서 추신수 발언으로 인한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듯했다.

한편, 이 감독은 대표팀에 선발됐으나 합류가 불투명한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문제에 대해서는 대체 선수 선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지만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한국에서 11월 23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경우 피츠버그 구단이 WBC 출전을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지만은 올해 연봉 협상도 결렬돼 연봉조정 신청을 한 상태다.

이 감독은 "최지만이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도 오지 못할 경우는 대비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다만, 최지만의 합류 여부가 확정될 때까지 미리 예비 엔트리를 뽑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최지만의 합류가 불발되면 1루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 선수를 뽑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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