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127억 달러로 역대 최대... 에너지 수입 비중 여전
[미디어펜=구태경 기자]우리나라 수출이 새해 첫달부터 감소세를 보이면서 4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무역수지는 11개월 연속 적자다. 고물가 고금리 등 글로벌 경기악화 속에서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 분야 업황 악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 수출 컨테이너 항만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수출액은 462억 7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6.6% 감소했으며, 수입은 589억 6000만 달러로 2.6% 감소했다고 밝혔다. 무역수지는 126억 9000만 달러 적자다.

이같은 수출 감소는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수출이 역대 1월 중 최고실적(554억 6000만 달러, 15.5% 증가)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이차전지·석유제품·선박·무선통신 등에서 수출이 증가했지만,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하락에 따라 수출이 급감(-44.5%)했다. 

국가별로는 중동과 유럽연합(EU) 수출은 증가했지만, 중국과 아세안은 반도체 수출감소 영향을 크게 받아 감소했다. 

특히 1월 수입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에너지 수입은 월 150억 달러 이상의 큰 규모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월 우리나라 수출이 16.6%감소했고 무역적자는 127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문동민 무역투자실장은 “정부는 수출감소·무역적자 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산업부는 수출부진 극복을 위해 장·차관 이하 모두 현장을 찾아 금융·인증 등 기업이 직면한 애로해소를 적극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전·방산·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및 아랍애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정상경제외교 성과 조기 실현을 위해 범부처 수출지원역량을 강화하고 밀착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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