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기운 받은 ‘와우와우’ 단거리 포텐 터지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계묘년 첫 대상경주 우승, 이변의 주인공은 ‘와우와우’였다. 지난달 29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8경주로 열린 ‘세계일보배(L, 1200m, 국OPEN, 4세이상)’에서 서울의 ‘와우와우(4세, 수, 한국, R66)’가 멋진 역전극을 보여주며 생애 첫 번째 대상경주 우승을 거머쥐었다.

   
▲ 새해 첫 대상경주 세계일보배 우승의 와우와우와 송재철 기수./사진=한국마사회


세계일보배는 2002년 12월 개최된 국산 2세 경매마 특별경주에 명칭을 병기하면서 최초로 시행된 후 2003년 정식 대상경주로 승격됐다. 이후 2015년부터는 국산마 1200m 경주로 정착돼 이어져오고 있으며, 올해로 어느덧 21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터는 경마장 오픈 경주로 전환돼 부경의 경주마들도 원정출전이 가능해졌다. 올해는 부경의 ‘해피피버’ 1두만이 원정길에 올랐다.

새해 첫 대상경주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기 위해 서울과 부경의 단거리 강자 12두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출발 직후 이날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라온더스퍼트’가 선두를 잡으며 경주를 이끌었고, 그 뒤를 ‘위시미’, ‘이스트제트’와 ‘도끼블레이드’가 뒤따랐다. 이후 3~4코너를 돌면서 ‘이스트제트’가 ‘라온더스퍼트’ 뒤를 바짝 쫓았다. 두 경주마의 치열한 접전과 함께 마지막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팬들의 함성소리도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때 바깥쪽에서 ‘와우와우’와 ‘장산레이저’가 힘찬 걸음으로 빠르게 치고 나오며 질주했다. 큰 기대를 받지 않던 ‘와우와우’는 순식간에 앞서가던 유력한 우승후보들을 모두 따돌리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주기록은 1분 13초 7. ‘와우와우’와 함께 외곽에서 멋진 추입을 보여준 ‘장산레이저’가 2착, 뒷심을 보여준 디펜딩챔피언 ‘라온퍼스트’는 3착으로 마무리했다. 기대를 모은 ‘라온더스퍼트’는 마지막에 아쉽게 밀려나며 7위에 그쳤다.

이날 폭발적인 주력을 보여준 ‘와우와우’와 환상의 호흡을 맞춘 송재철 기수는 “좋은데 얼떨떨하다”며 우승 실감이 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와우와우가)3세 때 장거리 위주로 뛰다가 최근에 단거리로 낮추면서 오히려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 경험을 쌓아보자는 생각이었는데 3코너부터 말이 나가는 것을 보고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올 한 해 다치지 않고 계속 최선을 다해 기승해서 다승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문길 조교사는 “기수와 작전을 세울 때도 우승 욕심은 내지 않았고, 잘하면 3등까지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했다. 그동안 장거리에 계속 도전하다가 빠른 레이스에서 경험을 쌓으면 2군에서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번에 출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말도 잘 뛰어줬지만 기수도 최적의 전개를 해준 것 같다”고 기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총상금 3억 원이 걸린 ‘제21회 세계일보배’ 경주에는 2만 4000여 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총매출은 약 44억 원이며 배당률은 단승식 47.1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무려 각각 409.9배, 946배를 기록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