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마케팅 ‘건강한 한 해 기원’ 의미 담아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3년간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 식품유통업계는 정월대보름 마케팅에 ‘건강한 한 해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아 예년보다 더 힘을 줬다. 

   
▲ 롯데마트 서울역점 농산매장에서 소비자가 정월대보름 부럼을 고르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국순당은 새해 첫 보름날인 ‘정월 대보름(5일)’을 맞아 강원도 횡성문화원이 진행하는 ‘2023년 정월대보름 달맞이’ 등 각종 전통행사에 우리술을 협찬한다고 3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정월 대보름을 중요한 날로 여겼다. 약밥과 오곡밥을 묵은 나물 반찬과 함께 싸서 먹는 복쌈을 먹고 부럼을 깨고 귀밝이술을 마시며 잡귀를 물리치고 집안의 복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었다. 

특히 올해는 정월대보름이 대부분의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 후 첫 일요일이다. 많은 사람이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을 즐길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국순당은 우리 민족의 세시 풍속인 귀밝이술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전통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오는 8일까지 잡곡, 견과류, 건나물 등 다양한 정월대보름 먹거리 행사를 벌인다.

롯데마트는 상대적으로 전통 풍습에 관심이 적은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계묘년을 의미하는 토끼 모형 패키지를 도입했다.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전통 풍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상품명을 ‘소원을 말해봐’로 명명했다.

이마트는 오는 5일까지 찹쌀, 서리태, 팥, 차좁쌀, 땅콩, 호두, 건나물 등 총 39개의 대보름 관련 상품들을 최대 39% 할인 판매하는 정월 대보름 맞이 행사를 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 속에서도 소비자 합리적인 가격에 정월 대보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일부 주요 상품들의 가격을 지난해 행사가보다 낮추거나 동결시켰다”고 설명했다.

풀무원 계열 올가홀푸드는 무농약 견과류 등 정월대보름 대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2022년 정월대보름’ 기획전을 연다.  

최근 안전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트렌드에 힘입어 올가 친환경 제품들도 매출이 뛰었다. 작년 정월대보름 행사에서는 매출이 전년대비 87% 상승했다. 특히 나물류는 68%, 잣과 호두 등의 견과류는 179%로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오곡밥과 부럼 재료 등 주요 10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12만4600원, 대형마트는 16만5850원으로 전통시장은 전년 대비 17.2%, 대형마트는 16.2% 가격이 내렸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선임연구원은 “재배면적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재작년 대비 병해충 피해도 줄고 기상 여건도 좋아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면서도 “올해 곡물류와 견과류 가격이 작년보다 많이 내리긴 했지만, 평년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가격대인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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