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울버햄튼이 리버풀에 완승을 거뒀다. 황희찬은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팀에 승기를 안긴 후 부상으로 일찍 교체됐다.

울버햄튼은 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홈경기에서 리버풀을 3-0으로 완파했다.

울버햄튼은 승점 20점(5승5무11패)이 돼 17위에서 15위로 올라섰다. 리버풀은 최근 리그 4경기 무승(3패1무)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승점 29점(8승5무7패)으로 10위에 머물렀다.

울버햄튼은 황희찬, 쿠냐, 사라비아를 스리톱으로 내세워 리버풀 공략에 나섰다. 리버풀은 누녜스, 각포, 살라 등으로 맞섰다.

   
▲ 사진=울버햄튼 홈페이지


경기 시작 5분 만에 울버햄튼이 상대 자책골로 선제골을 얻었는데, 황희찬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수비 라인을 깨고 들어가며 전진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파고든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보냈다. 이 볼이 수비수 마팁 맞고 굴절되며 리버풀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마팁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골을 넣은 것은 아니었지만 황희찬은 팀의 리드를 이끌어내 상당히 기뻐했다.

기세가 오른 울버햄튼은 금방 추가골을 터뜨리며 달아났다. 전반 11분 측면 크로스를 킬먼이 헤더로 연결했는데 수비 맞고 나오며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흘러나온 볼을 도슨이 강력한 슛으로 2-0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스피드를 앞세워 공세를 이어갔고, 리버풀은 만회를 위해 슛을 난사했지만 정확성이 떨어졌다.

울버햄튼에 악재가 생겼다. 전반 39분 질주해 들어가던 황희찬이 갑자기 허박지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보였으며, 스스로 교체 사인을 낸 황희찬은 트라오레와 교체돼 물러났다.

2-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은 울버햄튼은 리버풀의 반격을 몸을 던지는 수비와 골키퍼 사의 선방으로 막아냈다. 리버풀은 주포 살라가 문전 좋은 기회에서 빗맞은 슛을 날리고 역습에서 시도한 회심의 감아차기 슛은 골문을 벗어났으며, 뉴녜스의 강력한 슛은 사의 슈퍼세이브의 걸려 추격을 못했다.

잘 버티던 울버햄튼이 다시 달아나는 골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5분 트라오레가 낮게 깔아찬 크로스를 문전 쇄도한 네베스가 잡아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허탈감에 빠진 리버풀은 결국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 채 무릎을 꿇고 말았다. 리버풀이 리그 경기에서 울버햄튼에 패한 것은 지난 2010년 12월 이후 12년 2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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