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잘 나가던 황희찬(27·울버햄튼)이 또 부상을 당했다. 고질인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해 당분간 출전이 힘들 전망이다.

황희찬은 5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리버풀과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활약으로 팀에 승기를 안겼다. 하지만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전반 39분까지만 뛰고 교체돼 안타까움을 샀다.

경기 시작 후 5분만에 울버햄튼이 선제골을 넣고 일찍 리드를 잡았는데 사실상 황희찬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전진패스를 받아 리버풀 페널티지역 우측을 파고든 황희찬은 골문 앞으로 강하게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 볼이 상대 수비 마팁의 다리 맞고 굴절돼 골로 연결됐다.

   
▲ 황희찬이 리버풀전에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팀에 리드를 안긴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울버햄튼 홈페이지


이후에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등 울버햄튼 공격을 주도하던 황희찬은 팀이 2-0으로 앞서가던 전반 39분 질주 과정에서 갑자기 멈춰서더니, 허벅지 뒤쪽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스스로 교체 사인을 낸 황희찬은 트라오레와 교체돼 물러났다.

경기는 전반 11분 도슨의 추가골과 후반 25분 네베스의 쐐기골을 더한 울버햄튼의 3-0 완승으로 끝났다.

경기 후 울버햄튼 로페데기 감독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황희찬의 상태에 대해 "황희찬의 햄스트링 부상이 안타깝다"고 전하며 "우리는 몇 주 동안 그가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다"며 걱정했다.

황희찬은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때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고생했다. 그나마 월드컵 도중 부상에서 회복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포르투갈전 극적인 역전 결승골로 한국의 16강 진출에 영웅이 된 것은 다행이었다.

월드컵 후 황희찬은 잘 나가고 있었다. 로페데기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주전 자리를 확보했고, 지난 1월 8일 리버풀과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는 시즌 첫 골도 신고했다.

이날 울버햄튼은 리버풀에 완승을 거두며 리그 17위에서 15위로 올라서 강등권에서 멀리 달아났다. 이처럼 울버햄튼이 상승세를 탄 시점에서 황희찬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게 된다면 악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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