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이상 보유 한국 부자 18만2000명 추정, 부동산 자산 비중 높아
[미디어펜=김재현기자] 한국에서 부자라 할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세계적으로 미화 100만 달러 이상 투자자산을 보유한 개인을 고자산가라 부른다. 이를 근거로 우리의 경우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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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부자들은 금융자산보다 부동산 자산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 명동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거닐고 있는 모습./미디어펜 |
우리나라의 경우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이 모두 18만2000명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3년(16만7000명)과 비교해 올해 약 8.7% 증가했다.
낮은 예금금리, 박스권에 갇힌 주식시장, 내수경기 부진 등의 영향에 기인한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은 약 406조원, 1인당 평균 22억3000만원으로 전체 국민의 상위 0.35%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4.3%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8일 KB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1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들은 저성장·저금리 환경이 지속적으로 심화될 것이라고 인식했으며 투자 수익률의 기대감도 낮게 조사됐다.
한국 부자들의 절반 이상은 새로운 투자보다 현금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인식했다. 최근 침체된 투자 심리를 잘 나타냈다.
이들의 '부의 축적'은 대부분 거주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자산 비중이 67.8%에 달할 만큼 부동산에 치우쳤다. 금융자산 비중은 26.8%에 불과했다.
한국 부자의 보유 자산 구성비는 부동산자산(주택, 건물, 상가, 토지 등) 52.4%, 금융자산 43.1%, 기타자산(예술품, 회원권 등) 4.5%로 나타났다.
한국 부자의 부동산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거주용 주택·아파트·오피스텔'(23.2%), '토지'(109%) 등 투자용 부동산의 비중이 60%를 차지했다.
총자산 50억원 미만의 경우 54.0%, 50~100억원 65.5%, 100억원 이상 76.4%가 투자용 부동산에 집중했다. 또한 자산이 많을수록 '빌딩·상가'에 대한 투자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초고자산가를 중심으로 '빌딩·상가'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매우 높다.
한국 부자 중 93.8%가 토지 이외의 투자용 부동산을 보유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투자 대상은 '상가'(58.1%)다. '아파트'(40.8%), '오피스텔'(32.8%) 순으로 높은 투자율을 보였다.
앞으로 국내 부동산에 투자한다고 가정할 경우, 가장 유망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처는 상가(25.8%), 아파트(15.8%), 오피스텔(14.3%)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견줘 아파트, 오피스텔 단독·연립주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반면, 토지, 실버타운, 전원주택 등에 대한 투자 기대는 낮았다.
한편, 현재 보유하고 있는 투자용 부동산의 연평균 수익률은 5.91%로서 지난해(5.6%)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2013년(6.3%)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었다.
향후 기대 수익률은 평균 9.8%로서 지난해 8.1%와 2013년 9.1%에 비해 높았다.
보고서는 "꾸준히 높아진 전세가격이나 월세 전환 증가, 최근의 부동산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