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 본부장 “미국의 확장억제 실효성 높이는 것이 과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주인도네시아대사)는 “북한의 지도부 교체없이도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성김 대표는 한국의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함께 지난 4일 미국의소리 방송에 ‘한미 북핵수석대표 동반 출연’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는 변하지 않았고, 미국의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매우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건 본부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의 확장억제를 신뢰하며,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매우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는 점을 매우 명확히 했다. 그것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에 의구심을 갖고 있지 않지만, 과제는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제고하는 것”이라며 “정보공유와 협의 절차를 강화하고, 공동 기획 및 실행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김 대표는 이날 북한에 최근까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7차 핵실험을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성김 대표는 “비공개적 외교적 소통에 대해 너무 깊이 들어가진 않겠다”면서 “하지만 다양한 경로로 여러 메시지가 전해졌고, 아주 최근에도 그랬다는 것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2일 방한 중인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를 만나 조찬협의를 갖고 있다. 2022.9.22./사진=외교부

그러면서 “우리 전문가들은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평가해왔지만 북한 지도부가 실험 시기를 정했는지 확실치 않다”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자제하길 바란다. 동시에 우리는 만일의 사태에 확실히 준비돼있기 위해 한국, 일본과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건 본부장은 “외교적 조치 외에도 우리의 국방 태세와 억지력 강화가 포함된다. 우리는 종합적인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성김 대표는 “북한 문제에 대처하는데 있어 중요한 책임이 중국에 있다고 믿는다”며 “중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고, 따라서 북한의 도전에 대해 더 효과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성김 대표는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지금까지 중국으로부터 훌륭한 협력을 얻어내지 못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인도네시아에서 만났을 때 중국이 이 사안에 대해 협력할 수 없다면 중국이 좋아하지 않을 결과로 이어질 것임을 매우 분명히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인권 문제가 핵협상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뒷전으로 밀렸는데 윤석열정부는 북핵과 인권 문제를 동시에 제기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김건 본부장은 “인권은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이고, 북한주민은 우리에게 ‘아무나’가 아니다”라며 “우리의 현제자매인 북한주민의 인권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정부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를 5년 만에 임명했고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4년 만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고 언급하고, “다른 어떤 문제와 상관없이 이런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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