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그래미 어워드'에서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6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제65회 그래미 어워드'가 열렸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베스트 뮤직비디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올해의 앨범'까지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 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이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이 그래미에 도전한 것은 올해로 3번째다. 이들은 2019년 '베스트 R&B 앨범' 부문 시상자로 초청돼 그래미와 첫 인연을 맺었다. 2020년에는 릴 나스 엑스와 합동 공연이 성사돼 K-팝 아티스트 최초로 그래미 시상식에서 무대를 꾸몄다. 

이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에는 전 세계적 인기를 구가한 '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 해에는 '버터'로 같은 부문 후보에 지명됐고, 단독 공연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올해 역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지난 해 발매한 '옛 투 컴(Yet To Come)'으로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 수상 가능성에 기대가 쏠렸으나, 이 부문 트로피는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돌아갔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는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수상에 도전했다. 이 곡은 발표 직후 미국 빌보드 '핫100' 정상에 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언홀리(Unholy)'를 함께 작업한 팝 가수 샘 스미스, 킴 페트라스가 이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6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이 피처링과 곡 작업에 참여한 밴드 콜드플레이의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가 올해의 앨범상 후보에 올랐다. /사진='그래미 어워드' 캡처


그래미 본상 중 하나인 '올해의 앨범' 부문에는 콜드플레이의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문은 아티스트와 함께 피처링, 작곡가, 엔지니어 등 모두를 수상자로 포함한다. 방탄소년단은 피처링에 참여했다. 또 멤버 RM, 제이홉, 슈가가 곡 작업에 참여해 송라이터로 함께 했다. 

하지만, '올해의 앨범' 트로피는 팝가수 해리 스타일스에게 돌아갔다. 

이번에도 방탄소년단이 수상에 실패함으로써 그래미의 높은 벽을 실감케 한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와 함께 미국 3대 메인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는 수상의 영광을 누리며 전 세계적 영향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유독 그래미와는 인연이 없었다. 특히 지난 해 방탄소년단을 그래미 후보로 올린 '버터(Butter)'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10주 연속 1위, 2021년 최장 1위 등을 기록하며 최고의 글로벌 히트곡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에게 그래미 트로피를 안기진 못했다. 

이렇듯 방탄소년단이 그래미에서만 2년 연속 고배를 마시자, 그래미의 보수적 성향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올해도 비판을 피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전 세계를 무대로 팀, 솔로로 여러 성과를 거뒀다. 

그래미는 영어권 가수 중심, 특히 백인 남성 위주의 시상식이란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다.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지만 다양성을 존중하진 않았다. 아시아권 대중음악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수상 여부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렸던 이유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았다. 맏형 진이 지난해 12월 입대해 팀 완전체 활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됐기 때문이다. 나머지 멤버들도 입대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이번 수상 불발은 팬들에게 더욱 아쉬움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팝가수 비욘세가 '베스트 R&B 송'과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뮤직 앨범' 부문을 수상, 지금까지 총 32관왕에 올라 역대 최다 수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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