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가수 거미가 2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비 오리진(BE ORIGIN)’의 종착점인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거미는 지난 4~5일 양일 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서울 공연을 마지막으로 데뷔 2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비 오리진'을 마쳤다. 

   
▲ 거미가 지난 4~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비 오리진' 마지막 공연을 펼쳤다. /사진=씨제스 제공


210분 동안 뜨겁게 이어진 서울 공연은 거미의 지난 20년을 되짚어보는 무대로 가득 채워졌다. 22인조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화려한 조명, 다양한 무대장치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또 거미의 음악적 색채를 그대로 녹여낸 무대 구성과 세트리스트는 최대 관전 포인트였다.

그는 정규 1집 수록곡 ‘그대 돌아오면’,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로 공연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가능한 곡이 발매된 순서대로 공연을 구성해봤다. ‘음악의 힘’이라는 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그 때의 나 혹은 상황이 떠오르기도 한다. 여러분들의 인생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편하게 즐겁게 즐겨달라”며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 거미가 지난 4~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비 오리진' 마지막 공연을 펼쳤다. 4일 게스트로 출연한 다이나믹 듀오의 모습. /사진=씨제스 제공


거미는 R&B, 발라드, 힙합, 락, OST까지 장르불문 완벽 그 이상의 라이브로 20년차 가수의 내공을 십분 발휘했다. 또한 곡이 끝나면 애교와 재치가 고루 섞인 입담으로 관객과 소통했다. 
 
이 가운데 거미와 거미의 노래 덕분에 자신의 재능을 찾아 요양원에서 재능기부를 하는 한 팬의 사연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사연을 신청한 팬과 잊지 못할 ‘기억상실’ 듀엣을 펼친 거미는 “제 노래를 듣고 재능을 찾고 좋은 일까지 하고 계시다니 너무나 보람되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래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 거미가 지난 4~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비 오리진' 마지막 공연을 펼쳤다. 5일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조정석의 모습. /사진=씨제스 제공


막강한 게스트들도 거미의 20주년 콘서트 피날레에 열기를 더했다. 4일에는 다이나믹 듀오가 게스트로 출연해 미용실 동료인 거미와 특별한 인연을 자랑했다. 5일에는 거미의 남편이자 배우 조정석이 아내 거미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조정석은 거미와 영화 ‘스타 이즈 본’의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를 연상케 하는 ‘셸로우(Shallow)’ 듀엣 무대로 깜짝 등장해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조정석은 아내 거미의 특혜가 아닌 게스트 출연 제안을 정식으로 받고 찾았다는 비화를 전해 관객들의 웃음버튼을 자극했다.

조정석은 거미를 ‘선배님’이라 부르며 발라드 가수로 변신했다. 그는 ‘아로하’를 열창하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이후 댄스 가수로 변신해 ‘업타운 펑크(Uptown Funk)’를 고난도 안무와 함께 소화했다. 그는 거미의 20주년을 축하하는 자작 랩을 선보이기도 했다. 

   
▲ 거미가 지난 4~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비 오리진' 마지막 공연을 펼쳤다. /사진=씨제스 제공


거미는 이번 공연을 통해 지난 달 31일 공개된 신곡 ‘그댈 위한 노래‘ 라이브를 첫 공개, 20주년 콘서트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꾸몄다. 

그는 “20주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여러분들을 생각하며 쓴 노래다. 20년 동안 노래할 수 있는 게 모두 여러분 덕분이다. 제 노래를 듣는 짧은 순간만이라도 위로 받고 힘을 얻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꼭 들려드리고 싶었다. 제 음악을 기다려 주시는 분들을 위해 오래오래 열심히 노래하겠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거미의 2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총 9개 도시에서 2만 4000여 명의 관객을 운집시켰다. 그는 관객들의 이유 있는 호평을 이끌며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공연을 선사했다. 일찌감치 '공연 황제'라는 수식어를 꿰찬 그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앞으로의 20년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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