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국내외 주요 사업장 찾아 사업 전략 점검·임직원 소통
'지방과의 상생' 염두에 둔 행보…현장 목소리 청취 공격적 투자 구상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지난해 10월 회장에 취임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현장 경영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 회장의 현장 경영 핵심 키워드는 '선제적 투자 구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취임 후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잇따라 찾아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임직원들과 격없이 소통하고 있다.

이는 현장 임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 청취는 물론, 기술개발 현황을 직접 점검해 공격적 투자를 구상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또 이 회장은 각 지방사업장 방문시 지역 중소기업 및 협력협체를 아우르는 '지방과의 상생 및 지역경기 활성화'도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연이은 지방 사업장 행보…'지방과의 상생'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27일 삼성전자 회장에 취임한 이튿날 삼성전자 광주사업장과 협력업체를 방문하며 첫 대외 행보를 시작했다. 이어 11월에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과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부산 지역 중소기업을 찾았고, 이달 1일에는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방문했다. 7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기술개발 현환을 점검했다. 회장 취임 후 공개된 대외 행보의 대부분은 '지방'으로 채워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취임 후 잇따라 '지방 사업장'을 주요 현장 경영 방문지로 선택하는 것은 지역 협력회사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넘어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발걸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회장 첫 행보로 지방 사업장을 선택하고, 협력회사와 중소기업을 둘러보는 파격적인 행보 자체가 메시지로 읽힌다"며 "삼성과 협력회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넘어 '지방과의 상생'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의 지방 사업장과 협력회사 및 지역 중소기업은 해당 지역 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어려운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방 사업장에 대한 투자, 협력회사와 중소기업의 성장,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필수적이다. 이 회장은 궁극적으로 이와 같은 '지방과의 상생'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직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어려운 상황 속 공격적 투자 구상을 위한 행보

이 회장이 이날 삼성디스플레이를 방문한 것도 주목 된다. 디스플레이 시장은 한 때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우 중국과의 격차가 사실상 없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또한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도약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 대한민국 정보기술(IT)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이다. 이 회장이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새로운 투자 구상을 위해 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디스플레이산업은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중요한 변곡점에 섰다"며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경쟁 격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이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연이은 지방 사업장 행보가 투자와 고용에 대한 메시지도 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지방 사업장 방문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투자와 고용은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경영진에게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기술개발을 직접 점검하는 과정은 공격적 투자를 구상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