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인허가 등 7년 가량 소요 예정…2880다발 규모·2030년 운영 목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수력원자력이 2023년도 제1차 이사회를 개최, '고리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 기본계획(안)'을 의결했다.

7일 한수원에 따르면 이 시설은 고리원전 부지 내에 위치하게 되며, 사용후핵연료가 저장된 금속용기를 건물 안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설계·인허가·건설 등 총 7년의 사업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수원은 정부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대로 중간저장시설이 건설되면 사용후핵연료를 지체 없이 반출하는 조건하에서 한시적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시설용량은 중간저장시설 가동 전까지 필요 최소량인 2880다발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한수원 경주 본사/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고리본부는 이를 통해 가동 중인 원전의 지속 운전은 물론 고리 1호기 적기 해체를 위한 사용후핵연료 반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건식저장방식은 원전을 운영 중인 33개국 중 24개국이 채택한 안전성이 입증된 저장방식"이라며 "지진·해일 등 자연재해 뿐만 아니라 의도적인 항공기 충돌에도 시설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강화된 규제기준을 준수해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 방향이 구체화되면 설명회·공청회 등을 통해 지역과 소통하면서 의견을 청취할 계획으로, 고리지역과 협의해 합리적인 지역지원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4분기 기준 고리본부가 수용 중인 사용후핵연료는 7039다발로, 고리 1~4호기와 신고리 1·2호기 저장용량의 87.1% 가까이 채워진 상황이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