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쇼트트랙 남자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 박지원(27·서울시청)이 월드컵 개인종합 1위를 차지, 세계 최고 자리에 올랐다.

박지원은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 1분25초359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어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한국의 우승을 이끌며 금메달을 추가했다.

전날 남자 1500m에서 우승했던 박지원은 이번 6차 대회에서만 3관왕에 올랐다.

   
▲ 사진=ISU 공식 홈페이지


이로써 박지원은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 총점 1068점을 기록, 개인 종합 1위에 등극하며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상했다. ISU는 월드컵 대회 창설 25주년을 맞아 1∼6차 대회 성적을 종합해 남녀 1위를 선정,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여했다. 박지원은 초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홍경환(고양시청)이 총점 674점으로 남자 랭킹 포인트 2위에 올랐으나 박지원과 격차가 컸다.

이번 시즌 월드컵은 박지원이 지배했다. 1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딴 것을 시작으로 2차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 3차 대회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4, 5차 대회에서 각각 3관왕과 2관왕에 오른 박지원은 마지막 6차 대회에서도 3관왕을 차지하며 절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박지원은 1000m 결승에서 3위를 달리다 마지막 바퀴에서 아웃코스로 빠져나가 무서운 질주를 하며 파스칼 디옹(캐나다), 루카 스페첸하우저(이탈리아)를 단번에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는 박지원이 임용진(고양시청), 이동현(의정부광동고), 김태성(단국대)과 호흡을 맞춰 멋진 레이스를 펼쳤다.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과 경쟁한 한국은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중국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 남자 계주에서 우승한 한국대표팀(앞줄). /사진=ISU 공식 SNS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지원이 중국 마지막 주자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맞붙었고, 린샤오쥔의 맹추격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앞서 열린 남자 500m 결승에서는 임용진이 40초851로 은메달을 따냈다. 린샤오쥔이 이 종목 금메달을 차지하며 5차 대회에 이어 연속 우승했다.

김길리(서현고)는 여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1분33초037의 기록으로 코트니 서로(1분32초930·캐나다)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여자부 개인 종합 우승은 1062점을 획득한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이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는 김길리가 700점으로 4위에 오른 것이 가장 높은 순위였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