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배구단이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53)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전 감독 경질 후 장기 '대행 체제'로 시즌을 진행해온 파행이 이제 마무리된다.

흥국생명 구단은 19일 "아본단자 전 터키항공 감독과 2024-2025시즌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아본단자 감독은 18일 입국해 계약을 마무리했으며 비자 등 등록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경기를 지휘할 예정이다.

   
▲ 사진=흥국생병 배구단 SNS


이로써 흥국생명은 지난 1월 2일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한 후 약 50일 만에 새 감독을 맞이하게 됐다.

구단 내부 갈등으로 권 전 감독을 전격 경질했던 흥국생명은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지만 1경기만 치른 후 사퇴했다. 이후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한다고 발표했으나 여론 부담 때문에 김기중 감독이 고사했다. 이에 김대경 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가 장기간 이어져왔고, 감독 자리는 계속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1996년 이탈리아리그 라벤나 구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와 불가리아·캐나다·그리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아제르바이잔 라비타 바쿠, 터키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자네티 베르가모 등 세계적인 수준의 팀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흥국생명 구단은 "아본단자 감독은 유럽 유수의 리그에서 활약한 최정상급 감독이다.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유럽식 훈련 시스템을 도입하여, 흥국생명 배구단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선수, 코칭스태프와 화합하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본단자 감독은 구단을 통해 "흥국생명 배구단의 감독이 되어 영광이고, 한국 배구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핑크스파이더스의 강점과 한국분들이 배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다. 저는 이 가족의 일원이 되어 행복하며, 제 인생의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꾸려오면서도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뭉쳐 최근 1위로 올라섰다. 이제 풍부한 경력의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김에 따라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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