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회장 승진’ 등 이슈…불확실한 경제 상황 이 회장에 대한 기대감 반영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국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10대 그룹 수장으로 조사됐다. ‘복권’과 ‘회장 승진’의 굵직한 이슈가 있었지만, 경제 회복에 앞장서 달라는 국민적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커뮤니티·카페·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1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10대 그룹 수장들의 빅데이터른 분석한 결과 이 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베트남 등 동남아 출장을 마친 뒤 김포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번 분석 결과 이 회장 관련 포스팅은 18만2123건으로 집계돼 압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보도자료 등 뉴스 채널을 조사에서 제외한 가운데 월 2만건에 가까운 이 회장 관련 포스팅이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데이터앤리서치는 지난해 8월 광복절 복권과 10월 회장 승진 등으로 세간의 주목을 많이 받은 것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데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최근 국가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하면서 이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난 결과라는 의견이 나온다. 반도체 패권 경쟁 등 미래 시장을 두고 경제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이 회장에게 더 큰 역할을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후 현장 경영을 강화하면서 미래 전략 기반을 다지고 있다. 최근 이 회장은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해 ‘기술 차별화’를 주문하면서 미래기술과 사업·투자 전략 등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미래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인재 육성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인 행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에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만573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최 회장의 경우 평소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과 지역사회 및 소상공인 등과의 상생경영을 수시로 강조하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 /자료=데이터앤리서치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만1821건으로 3위에 자리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해법을 위해 동분서주한 모습이 자주 포스팅된 것도 관심도를 높이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이 1만7857건으로 4위를 올랐고, 최정우 포스코 회장(1만3187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만971건), 구광모 LG그룹 회장(1만971건), 이성희 농협 회장(8450건) 등이 뒤를 이었다.

10대그룹 수장 중 유일하게 사장 직급인 정기선 대표이사 사장이 6773건으로 9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포스코그룹과 농협중앙회 처럼 자연인이 동일인이 아닌, 법인이 동일인인 경우에도 조사에 포함하되 이 경우 법인 대표를 대상으로 집계했다. 뉴스 채널은 개인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므로 조사에서 제외했다. GS그룹이나 HD현대(구 현대중공업)그룹 처럼 동일인이 실질적인 경영활동을 하지 않고 직계가족이나 형제가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경우에는 실제 경영인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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