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생태계 오염·인체 영향 주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초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기에 ‘친환경’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가전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다. 소비자들도 제품을 구매하면서 환경 요소를 꼼꼼히 따지는 추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세탁 과정에서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 저감에 초점을 맞추며 세탁기의 ‘친환경’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 삼성전자 모델이 친환경과 AI 기능이 강화된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와 건조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전 세계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35%가 세탁할 때 손상되는 합성섬유에서 발생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식품을 통해 인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선보인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에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협업해 개발한 ‘미세플라스틱저감 코스’를 도입했다.

미세플라스틱저감 코스는 삼성의 독자적인 ‘버블 워시’ 기술로 세탁 시 의류에서 떨어져 나오는 10㎛(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최대 60%까지 저감해준다. 세제를 녹여 만든 풍성한 거품이 섬유 사이사이로 스며들어 오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원리로, 옷감이 마모돼 손상되는 정도까지 줄인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사용량 저감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 신제품은 모두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이다. 특히, 25kg 용량 세탁기는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기준보다 에너지 효율이 20%나 더 높다.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의 ‘AI 절약 모드’를 함께 사용하면 최대 60%까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 LG전자가 업가전 세탁기에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해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줄여주는 신기능 업그레이드를 시작한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해 업(UP)가전 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대폭 줄여주는 신기능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

LG전자는 트롬 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 케어 코스’ 업그레이드를 이달 중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업가전 고객이면 누구나 LG 씽큐 앱의 ‘업가전 센터’를 통해 신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 케어 코스’는 트롬 세탁기만의 차별화된 ‘6모션’으로 옷감의 마찰을 줄여 합성섬유 손상으로 인해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을 줄였다. ‘비비기’ 모션으로 세제를 잘 풀어주고 ‘흔들기’와 ‘주무르기’ 모션으로 섬세한 세탁을 구현해 세탁 시간은 늘어나지만 세탁 효과를 유지하면서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줄였다.

LG전자가 국제 공인시험인증기관 인터텍과 폴리에스테르 100% 소재의 트레이닝재킷 3kg을 세탁하는 조건으로 실험한 결과, 이 코스는 세탁 시 발생하는 20㎛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표준코스 대비 70% 줄여준다. 또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줄이기 위해 표준코스 대비 75% 수준으로 물 온도를 낮춰 에너지 사용량도 30%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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