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장기화가 전망…투자와 고용 위축 성장동력 약화 우려
국가전략산업 세제지원 강화 법안 통과 등 신속한 지원책 절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수출감소와 반도체 부진 등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미래 경쟁력과 연결되는 투자와 고용위축을 막기 위해 정부의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수출 감소세가 지속하면서 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하얀 수증기가 올라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날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501억 달러(66조3825억 원)로 지난해 같은 달(541억6000만 달러)보다 7.5% 감소했다. 우리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아 작년 10월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부진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침체가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반도체 경기의 반등 없이는 당분간 수출 회복이 어렵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3월에도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전국경제인엽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월 BSI 전망치는 93.5를 기록했다.

올해 2월 BSI 실적치는 86.7로 지난해 2월(91.5)부터 13개월 연속 부진해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전월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을 의미 한다.

업종별 3월 BSI 중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80.0)는 전월대비 낙폭(-5.7포인트)이 가장 컸다. 전자‧통신장비는 작년 10월부터 6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전자·통신장비가 6개월 연속 부진한 것은 2020년 11월(92.0) 이후 2년 4개월(28개월) 만이다. 반도체 등 관련 제품의 수요 감소 영향으로 3월 전자·통신장비 재고전망(125.0)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전자·통신장비 전망치 부진 지속과 재고과잉이 겹치며, 국내 최대 수출 상품인 반도체의 수출 감소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특히 재계에서는 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들의 미래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속하고 효과적인 지원방안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기업의 투자와 고용위축이 실물경제 침체 심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 세제지원 강화 법안을 빠르게 통과시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노사리스크를 확대할 수 있는 노조법개정안도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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