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박지원(서울시청)이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2관왕에 오르며 한국대표팀의 체면을 지켰다. 여자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은 아쉽게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박지원은 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1분27초74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 박지원(가운데)이 10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후 감격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ISU 공식 SNS


전날 1500m에서 우승했던 박지원은 1000m까지 우승을 차지해 이번 대회 한국대표팀에 금메달 2개를 안겼다. 한국이 따낸 금메달의 전부이기도 하다.

박지원은 전략과 기량 면에서 경쟁 선수들을 압도했다. 스테인 데스멋(벨기에)과 견제를 해가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3바퀴를 남겨놓고 아웃코스로 질주를 시작했다. 앞서가던 데스멋을 제친 박지원은 스퍼트를 해 끝까지 선두를 지키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데스멋이 1분27초974로 2위, 스티븐 뒤부아(캐나다·1분28초069)가 3위에 올랐다. 함께 결승에 진출했던 홍경환(고양시청)은 4위(1분28초071)에 자리했다.

최민정은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29초679의 기록으로 2위에 올라 1500m에 이어 은메달을 추가했다. 최민정은 뒤에서 기회를 엿보다 치고 나가는 작전을 펼치며 다른 선수들은 제쳤으나 끝내 산드라 펠제부르(네덜란드·1분29초361)를 따라잡지 못했다.

   
▲ 최민정(왼쪽)이 1000m 결승에서 펠제부르에 이어 2위로 골인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ISU 공식 SNS


한국은 이날 열린 남녀 계주에서는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에 그치며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박지원과 이준서(한국체대), 홍경환, 임용진(이상 고양시청)이 출전한 한국 남자팀은 5000m 계주 결승에서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3위로 골인했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은 금메달을 이끌어내고 환호했다.

최민정이 김길리, 김건희(이상 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와 함께 나선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한국이 네덜란드와 각축을 벌였으나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개인전에서 따지 못한 금메달을 계주에서 노렸으나 3번째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혼성계주(2000m)에서는 결승 진출에 실패해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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