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경남 거제도 장승포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5km 지점에 위치한 지심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음 심(心) 자를 닮았다는 길이 1.5km의 작은 돌섬이다.

섬 전체가 다양한 크기의 동백나무들로 빼곡해 한낮에도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이곳의 동백은 12월 초순부터 꽃이 피고 지기를 거듭하다 4월 하순 꽃잎을 감춘다.

   
▲ 지심도에는 동백나무들이 섬 전체 면적의 60~70%를 차지한다. 선분홍 빛깔의 동백꽃과 어울린 섬 풍경이 너무 예뻐 ‘동백 섬’으로 곧잘 부른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모진 한파에도 굴하지 않고 키워온 꽃 들이어서 더 선분홍 빛이다. 
사람들은 동백은 두 번은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꽃이 피었을 때와 꽃이 질 때이다. 그중 애지중지 키워온 자신의 분신을 ‘툭’ 하고 꽃송이를 땅바닥에 떨어뜨리는 자연의 섭리는 절묘하고 또 한편으로는 냉정하다.

이런 동백이를 사람들은 절제와 지조의 상징으로 이야기한다.
떨어져도 시들지 않는 화려한 자태, 당신은 그만 못 떠나요.

   
▲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운다 하여 이름 붙여진 동백을 가수 송창식은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마음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못 떠나요~♬”라며 동백을 “눈물처럼 후드득 지는 꽃”으로 노래했다. ‘그대를 누구보다도 사랑한다’는 꽃말이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혼례식에서 생명과 굳은 약속의 상징으로 쓰이는 동백이 요즘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꽃 자랑이 한창이다. 꽃잎이 수평으로 활짝 퍼지는 것은 뜰 동백, 백색 꽃은 흰동백으로 부르며, 털이 많이 나 있는 것은 애기 동백으로 부른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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