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모로코가 세계 최강 브라질을 꺾고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 신화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모로코는 26일 새벽(한국시간) 모로코 탕헤르의 탕헤르 대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A매치 친선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모로코는 지난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준결승에서 프랑스에 0-2로 지긴 했지만 아프리카팀 최초로 4강 업적을 이루며 세계축구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모로코의 FIFA 랭킹은 11위다.

브라질은 FIFA 랭킹 1위를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8강에 그쳤다.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4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번 모로코 원정 평가전에는 간판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해 히샬리송(토트넘) 등 핵심선수들이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는데, 모로코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브라질이 모로코에 진 것은 처음이다.

   
▲ 사진=왕립모로코축구연맹 공식 SNS


브라질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로니 등을 공격진에 포진시켰다. 모로코는 카타르 월드컵 4강 멤버 위주로 선발진을 꾸려 맞섰다.

브라질이 강한 압박으로 공격 주도권을 잡았지만 모로코는 특유의 끈끈한 수비로 버티며 역습을 노렸다.

치열한 공방이 오가다 모로코가 리드를 잡았다. 전반 29분 브라질 진영에서 볼을 차단해 잡은 찬스에서 부팔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브라질의 맹반격이 이어졌고 모로코 선수들은 거친 몸싸움을 해가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반은 모로코가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들어 두 팀 모두 선수 교체를 잇따라 하면서 브라질은 만회골을, 모로코는 추가골을 노렸다. 브라질이 후반 22분 동점을 만들었다. 카세미루의 중거리 슛이 골키퍼 보노에게 걸리는가 했으나 보노가 뒤로 빠트리는 실수를 해 동점골이 됐다.

모로코가 후반 33분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었다. 사비리가 문전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브라질 골문을 뚫었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모로코는 브라질의 파상공세를 막아내 한 점 차를 끝까지 지켜냈다. 모로코는 브라질을 상대로 처음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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