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재고로 수요 둔화 계속, 디스플레이·휴대폰도 신제품 효과 높지 않아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지난달 개선을 보였던 제조업황이 반등을 이어가지 못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4월 제조업황은 반도체를 비롯한 다수 업종에서 기준치를 밑돌며 다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 조정으로 인한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향후 반도체 수출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 수출 컨테이너 항만./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산업연구원은 26일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서베이 조사’에 따른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발표를 통해, 4월 국내 제조업이 반도체를 비롯한 다수의 업종에서 내수·수출 모두 동반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동 조사의 항목별 응답 결과는 0~200의 범위에서 지수(BSI)로 산출되며, 100(전분기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분기 대비 증가(개선)를,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를 의미한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다음달 제조업황 전망 PSI는 93에 그치면서 100을 하회 전환하고 지난해 11월 전망치 이후 5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94)와 수출(97)이 2개월 만에 기준치 밑으로 하락하고, 생산(96)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며 투자(87)는 전월 수준에서 보합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종 유형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은 88의 수치로 지난 2022년 4월 전망치부터 100 하회 수준을 지속하고 있고, 기계부문(92)도 다시 기준치 아래로 내려갔다. 전월 대비로는 ICT부문과 기계부문에서 각각 4개월과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고, 소재부문은 전월 수준을 유지하면서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세부 업종별로 들여다보면,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화학, 철강 등의 업종에서는 100을 상회하지만, 반도체를 비롯한 다수 업종에서 100을 하회한다. 전월 대비로는 디스플레이와 가전, 철강 등의 업종에서만 상승세를 유지하고 반도체, 기계, 바이오․헬스 등 대부분 업종에서 하락세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진함의 근거로 △서버 고객의 수요 부진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 조정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한 디스플레이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둔화에 따른 가격하락을 점쳤지만, 신제품 출시로 2분기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도 내놨다. 

핸드폰의 경우 역시 갤럭시S 판매호조 등 신제품 판매로 인한 수요 개선을 기대하는 반면, 경기 불황에 따른 휴대폰 수요 약화로 인해 신모델 출시 효과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응답이 공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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