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투수 정찬헌(33)이 'FA 미아'가 될 위기에서 벗어났다.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했다. 

키움 구단은 27일 "정찬헌과 이날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 구단사무실에서 FA 계약을 했다.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옵션 최대 2억6000만원 등 총액 8억6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 원소속팀 키움과 FA 계약을 한 정찬헌. /사진=키움 히어로즈 SNS


정찬헌은 2022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취득했다. FA 시장에 나선 정찬헌이지만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정찬헌을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자 키움 구단은 지난 1월말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침을 정했다. 정찬헌의 앞날을 위해, 그를 원하는 팀이 있으면 키움 측이 보상선수 없이 현금 트레이드로 이적을 허용해주기로 한 것.

하지만 최근까지도 소속팀을 찾지 못한 정찬헌은 올 시즌 개막이 임박함에 따라 FA 미계약 선수로 남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와중에도 그는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어왔고, 3월 초부터는 독립리그 성남 맥파이스에 합류해 실전 피칭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결국 시즌 개막 5일을 남겨두고 키움 구단이 정찬헌과 계약하며 다시 품에 안았다.

정찬헌과 FA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정찬헌 측은 키움 구단에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1억5000만원, 연봉 1억원, 옵션 최대 1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키움 구단 측이 오히려 정찬헌의 선수로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제시액보다 더 큰 규모인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옵션 최대 2억6000만원으로 계약을 마무리했다.

정찬헌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후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번)로 LG 트윈스에 지명 받았고, 프로 데뷔 첫 해부터 1군에서 활약했다. 2021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은 정찬헌은 이적 후 11경기에 등판해 3승3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2022시즌에는 20경기에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5.36의 성적을 냈다.

계속 키움 소속으로 뛰게 된 정찬헌은 "구단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구단에서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계약 소감을 전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정찬헌이 인생에서 제일 어려운 시기를 겪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찬헌이 이러한 시간을 밑바탕 삼아 선수단과 구단, 팬들이 같이 가고자 하는 길에 많은 힘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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