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고교 시절 수상했던 '최동원상'도 없던 일이 됐다.

최동원상을 주최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는 27일 "서준원이 저지른 행위가 워낙 심각하고, 반인륜적이라고 판단해 이사진과 사업회 관계자 전원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조우현 이사장을 포함한 7명 이사진의 만장일치로 서준원의 제1회 고교 최동원상 수상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전 롯데 투수 서준원.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서준원이 경남고 재학 중이던 2018년 11월 수상한 '고교 최동원상'은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고교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2018년 처음 시상했다. 2014년 제정된 최동원상은 프로 최고 투수를 수상자로 선정해오다 2018년부터 고교생 최고 투수에게도 시상을 확대했다. 초대 고교 최동원상은 두 명을 선정했는데 그 중 한 명이 바로 서준원이었다. 당시 수상자 서준원에게는 300만원의 장학금, 경남고에 지원금 200만원이 수여됐다.

2019년 롯데에 1차 지명돼 입단, 유망주 투수로 주목 받았던 서준원은 최근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서준원은 경찰과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도 구단에 알리지 않다가 뒤늦게 수사 받는 사실이 알려졌고, 사실 확인을 한 롯데 구단은 지난 23일 즉각 서준원을 방출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사회적 패륜 범죄와 중범죄를 범한 수상자와 관련해서는 고교 최동원상과 최동원상을 가리지 않고 '수상 박탈'과 관련해 이사진 논의를 거치겠다. 이사진이 만장일치로 결정하면 서준원의 사례처럼 좌고우면하지 않고 '수상 박탈'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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