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중국 노선 증편하며 수요 증가 대비
중국 정부, 자국민 한국 단체 여행 막고 있어 걸림돌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증편하며 관광객 맞이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중국 정부가 여전히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 정부가 중국 입국과 관련한 규제를 해제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28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시행하던 입국 전 검사와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 의무화 조치를 지난 11일부로 해제했다. 이에 따라 중국·홍콩·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해 남아있던 방역 강화조치가 모두 해제됐다.

   
▲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증편하며 관광객 맞이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중국 정부가 여전히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 정부가 중국 입국과 관련한 규제를 해제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김포공항 전경 /사진=연합뉴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와 단기비자 발급 중단, 항공기 증편 중단 등 강도 높은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 제시, 항공기 탑승 시 큐코드 입력 의무화도 시행했다.

이후 정부는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서 지난달 단기비자 발금 제한 조치와 항공기 증편 제한 조치를 각각 해제했다. 이어 지난 1일부터는 중국발 입국자의 입국 후 PCR 검사 의무를 풀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을 증편하며 여행객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한항공 한국~중국 노선 왕복 운항을 주 13회에서 오는 6월까지 주 99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발 환승 네트워크를 확대해 항공·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4월까지 기존 주 10회 운항을 주 89회로 늘려 코로나19 사태 전 절반 수준까지 복구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3년간 운항을 중단한 △광저우 △칭다오 △시안 △톈진 노선을 재개했다.

진에어,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하며 실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전날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 한·중 노선 운항 재개를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포-베이징 노선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중국국제항공·중국남방항공 등 4개 항공사가 지난 26일부터 취항해 각각 주 7회, 총 28회·56편 운항할 계획이다.

다만 중국 정부의 한국발 관광객 입국 규제로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중국이 여전히 한국발 여행객에게 입국 전 48시간 이내 PCR검사 음성증명서를 요구하고,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6일 태국 등 20개국을 대상으로 단체여행을 허용하고, 지난 10일 40개국 명단을 추가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는 한국 정부가 중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한 것에 대한 보복조치라는 진단이 나온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풀면서 중국 여행객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현안이 있다”며 “다만 이는 정치의 영역이어서 정부가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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